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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 치매 초기일까요? ”

백병원이야기 2011. 5. 9. 10:24

 

노인성 치매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치매란 정상적인 뇌가 후천적으로 질병이나 외상 등에 의하여 손상이 되어 인지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며, 65세 이상 이후 노년기에 많이 생기고, 65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5-7, 8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4명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근 노인인구의 빠른 증가로 치매 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치매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나 갑상선저하증, 신경매독, 비타민부족, 우울증, 후천성면역결핍, 알코올중독, 외상후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깜빡 깜빡 ... 치매 초기일까요? ”

 

진료실로 들어오는 치매 관련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진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흔히 느끼는 불편감은

얼마 전에 했던 약속 등을 까맣게 잊는다.”

물건을 놔두고 찾지 못한다.”

적절한 단어나 사람 이름이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등입니다.

 

중년을 넘어가는 시기에 혹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매우 많은 수가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낍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뇌세포의 수가 줄어들면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조금씩은 감소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중년 이후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병은 아닙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신경써야할 일들도 많아지면서 기억을 등록, 유지, 회상시키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는 경우,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러한 건망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력 저하가 건망증인지, 초기 치매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증상들이 나빠지는 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고 헤멘다던가, 예전에 익숙하게 하던 일이 서툴러졌다면 이러한 증상은 흔하게 일어나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치매 검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치매의 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혈액검사와 뇌영상검사 그리고 인지기능 검사입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기능검사, 비타민 및 엽산 부족 등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하여 실시합니다.

 

뇌영상검사로서는 뇌CT와 뇌 MRI가 있고,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및 뇌종양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인지기능검사는 신경심리사와 1시간 내지 두시간 가량 문답형식 테스트이며, 이 또한 치매의 원인감별 및 중등도, 경과를 알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Q “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가요? ”

 

처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 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 (갑상선저하증, 우울증, 비타민/엽산저하증, 신경매독 등)는 전 환자의 10% 정도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불치병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이러한 치료 가능한 치매가 아닌 지 신경과에 내원하셔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츠하이머형 퇴행성 치매는 5-10년에 걸쳐 점차 나빠져서 결국에는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되는데 이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진행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어 적절한 시기에 투약을 하면 15-20년 까지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가 되고, 여러 행동이상(공격성, 안절부절못함, 수면장애, 배회 등) 을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 보다는 이러한 행동이상에 의한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행동이상에 대한 조절도 적절히 시행이 되어야 합니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운동과 금연, 절주, 건강한 식단 섭취 등을 지키는 것이 치매의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한국형 치매선별 질문지(KDSQ)>

 



한국형 치매선별 질문

해당사항 없음 아니다
(0)
가끔(조금) 그렇다.
(1)
자주(많이) 그렇다
(2)
1.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를 잘 모른다.



2.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3.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4. 약속을 하고서 잊어버린다.



5.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6.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7.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8.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9. 예전에 비해서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 물건값이나 거스름돈 계산을 못한다)




10.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



11. 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
(세탁기, 전기 밥솥, 경운기 등)




12. 예전에 비해 방이나 집안의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한다.



13.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하여 입지 못한다.



14. 혼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신체적인 문제(관절염)로 인한 것은 제외됨).




15. 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점수



 

아래 도표는 자신의 건망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설문입니다. 자가체크하여 보시고 6점 이상이 되면 근처의 신경과를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