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건강정보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구강 건강 상식 Q&A |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벌어진다?

백병원이야기 2020. 10. 27. 09:17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구강 건강 상식 Q&A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박재안 교수

 

사진: 송낙중 백병원 홍보팀 



1)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성, 임신 후기에는 조산의 위험성으로 인해 응급 치료를 제외하고는 치료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줄어드는 중기에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 임신 중에는 입덧에 의한 잇솔질 횟수 감소와 호르몬 변화로 치은염과 치주염이 잘 생긴다. 충치에 의해 생기는 염증이나 치은에 생기는 염증을 방치하면 이차적으로 더 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치과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라면 비교적 안정된 시기인 임신 중기(3개월~6개월)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2)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나가서 시리고 이가 벌어진다.
스케일링은 초음파 스케일러로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 덩어리인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건강한 치아는 단단하므로 스케일러의 진동으로 깎여나가지 않으며 만약 치아가 스케일링으로 깎여나간다면 충치에 의해 치아가 연화된 상태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가 시린 것은 치아에 붙어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면이 노출되어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고, 염증에 의해 부어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근이 노출돼 나타난다. 이 사이가 벌어진 것 같은 느낌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며 이러한 불편감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석 제거를 하지 못한다면 모르는 사이에 치주염이 많이 진행할 수 있다.
   
3) 유치는 영구치로 대체되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보존하고 영구치가 제자리로 올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 씹는 활동(저작)을 통해 턱뼈와 주변 근육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므로 영구치 교환 시기까지 유치를 보존하여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심한 우식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유치를 일찍 발치했다면 그 공간을 유지시키기 위한 공간유지장치가 필요하며 영구치열이 완성될 때까지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4) 잇솔질은 세 끼 식사 후에만 하면 된다?
음식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구강 내 세균의 영양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는 구강 내 세균 수가 증가한다. 이것들이 끈적한 글루칸이라는 물질에 의해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와 잇몸 염증을 일으킨다. 잇솔질은 이렇게 치아에 달라붙은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따라서 세 끼 식사 이후뿐 아니라 어떠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난 후라도 꼭 하는 것이 좋다.
 
5) 잇몸질환은 잇몸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잇몸 염증은 잇몸에 있는 세균의 덩어리인 치태와 치석이 주된 원인이다. 일부 잇몸 약에는 비타민과 소염제 성분이 있는 경우도 있어 일시적으로 붓고 피나는 증상이 가라앉아 염증이 가라앉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잇몸 약은 항생제가 아니므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이 불가능하다. 잇몸 약의 소염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거나 소실되면 병원을 찾지 않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될 수 있다. 잇몸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아 치과를 찾았을 때는 치료 시기를 지나서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잇몸 염증이 경증일 때, 치료가 가능할 때 치과를 찾아서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아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