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캄보디아 ’암 수술 캠프’ 진행
-백병원-성산 장기려 사업회, 4년간 80여건 암 수술 진행
-백병원 수술팀, ’단순 의료봉사 아닌 목숨 살리는 ’생명캠프’
텃 노은(여,54세)씨는 목 아래 30cm 크기의 종양을 20여년간 달고 살았다. 목에 있는 종양 탓에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종양이 식도를 눌러 침도, 물도, 숨도 삼키기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논 시디 (여,18세) 어린소녀의 배에 40cm 크기의 종양이 장기를 누르고 있어 밥도 먹기 힘든 상황이었다. 몇 년 뒤면 아사될 것 같았다.
한 유방암 환자는 유방에 종양이 생겨 유방 밖으로 터져 나왔다, 살이 터지고 고름이 쏟아졌다. 병원 갈 돈이 없어 옷으로 감추고 살고 있다.
백병원 의료진이 ’암 수술 의료캠프’ 기간 동안 수술한 환자들이다. 내 몸처럼 달고 살았던 거대 종양이 기적같이 떼어지는 순간이었다.
현지 헤브론병원에서 9월 1일부터 8일간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는 캄보디아에서 수술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거대종양 환자들을 선발해 수술했다. 환자 선발은 의료팀이 도착하기 전에 헤브론병원에서 맡았다. 하지만 한국 의료진들이 현지에 도착해 일일이 검사를 다시 확인한 후 수술에 들어갔다.
백병원과 성산 장기려 기념사업회에는 이런 환자들을 위해 수술만을 위해 ’암 수술캠프’를 4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문철 교수를 필두로 서울·상계·부산·해운대백병원에서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간호사 등 전문 수술팀 14명이 참여했다.
7일간 머물지만 수술실을 한국처럼 꾸미고 의료기기들을 점검하느라 수술할 수 있는 시간은 4일에 불과했다. 19건의 수술 일정이 잡히고 하루 5건 이상의 강행군 수술이 이뤄졌다.
서울백병원 외과 장여구 교수는 "암 수술 캠프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신마취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거즈 한 장 부터 의료장비 까지 한국의 수술실을 통째로 옮겨 놓는 작업인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질환을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자들을 완치의 목적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목숨을 살리는 생명캠프라 생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매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 교수는 “캄보디아 환자들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환자들이 대부분이다”며 “ 한국에선 갑상선 종양의 크기가 5cm 이상의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보기 힘들지만 캄보디아에선 30cm 크기의 혹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어 수술하면 생명 뿐만 아니라 미용적 측면, 일상생활의 삶의 질도 높아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의 단장을 맡은 김문철 교수는 "앞으로 캄보디아 헤브론병원과 함께 갑상선센터를 설립해 매년 2회에 걸쳐 워크샵을 열어 현지 의사들에게 이론과 수술방법에 대해 교육 할 예정이다"며 "캄보디아 의사들이 직접 수술하고 치료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술환자의 재발방지를 위해 헤브론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항암치료제와 호르몬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백병원 의료팀은 캄보디아 전역에 있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4년간 80여명의 암(종양) 환자를 수술해 생명을 살렸다. 내년에는 수술과 함께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캠프의 후원으로는 백병원 백낙환 이사장, 안전행정부, 송원산업, 산정현교회가 지원했다.
글: 홍보실 송낙중 (인제대학교 백병원, 백중앙의료원)
<암수술 캠프 참석 의료진>
△서울백병원
외과 장여구 교수
외과 전정환 전공의
김문희 간호사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문철 교수
남유미, 정혜령 간호사
△부산백병원
외과 하태권 교수
강재현 전공의
황서현 간호사
△해운대백병원
외과 김운원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인 교수
이명선, 김수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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