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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만나다]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동수 교수/ 고혈압, 혈관질환

백병원이야기 2013. 12. 5. 12:40

[명의를 만나다]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동수 교수
-전 국민의 30%가 앓는 국민병 고혈압, 예방이 가장 중요
-자신의 5대 생명수치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산지역 고령화 전국 최고, 혈관질환 특히 많아
-만성질환 치료의 명의(名醫)의 조건, 소통과 공감대 형성

 

 


부산지역에는 다른지역보다 특히 혈관질환 환자들이 많다. 사망률 또한 높다. 부산 경남 지역은 전국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바닷가 주변의 도시인만큼  짜게먹는 식습관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파악된다.

 

24년간 경남지역의 많은 심혈관 환자들을 치료해 오고 있는 김동수 교수를 만났다.

 

김동수 교수는 인제의대 1회 졸업생으로 1989년부터 부산백병원에서 혈관 치료 및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많은 내과 분야 중에 김 교수가 순환기내과를 택한 이유는 '심장 박동의 다이나믹'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심장은 곧 생명입니다. 크기 12cm, 300g의 무게가 나가는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을 뛰며 7200리터의 피를 우리몸에 공급합니다. 심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아서 심장이 멈추면 우리 몸의 기능은 모두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쉬지 않고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보면 살아있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며 혈관질환분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동수 교수는 심혈관센터를 2002년 5월에 개소했다. 개소당시 소장을 맡아  부정맥,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심장병까지 심혈관질환에 대한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춘 독립적인 센터를 재단 최초로 구축했다. 각 파트별 분업화와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업무효율을 극대화 했다.

 

부산백병원 심혈관센터는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처치를 위해 24시간 중재시술 및 관동맥 우회술이 가능하며 부정맥 환자의 급사 예방과 3차원 입체영상을 이용해 증가하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의 심근경색과 같은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등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관상동맥 조영술 1800례, 스탠드 삽입술 800례, 심장초음파 1만례 등 부산지역에서 가장 많은 시술을 하고 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 의심되는 초진환자의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재진환자의 추적검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역 병원간의 협진 체계인 Heart Care Network System를 갖추고 있어 지역병원간의 높은 신뢰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김동수 교수는 "20여년전에는 혈관이 약해 터져서 오는 환자가 많았지만 요새는 비만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혈관이 막혀서 오는 심근경색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볼때 심근경색이 발생한 후 1차적 중재시술이 90분이내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 심혈관센터는 60분내로 중재시술이 100% 이뤄지고 있어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질환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혈관을 잘 관리하기 위해선 5대 생명수치라고 불리는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중성지방 수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적정 수치보다 높은 질환이 있으면 그 질환에 맡게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

 

김동수 교수는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중성지방은 톱니바퀴 같아서 한가지만 망가져도 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경우 초기에 관리를 잘 하면 수명을 10년이상 연장시킬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과 체중조절,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혈관질환에 있어서 전 국민의 30%가 가지고 있을 만큼 국민병이 된 고혈압은 약물로써 조절이 가능하다. 흔히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먹어야 되는 약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때문에 약을 먹지않는 환자들도 있다. 이에 김동수 교수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저위험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보다 우선 생활요법으로 추적관찰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지만 고위험인 경우 약물로서 조절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동수 교수는 앞으로 혈관 시술보다 1차예방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김동수 교수는 영남심초음파연구회 회장을 맡아 일차예방에 있어 심장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경련성협심증과 조기동맥경화의 증상에 관해 임상시험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쪼이는 경련성 협심증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증상이 없는 고혈압의 예방과, 혈관노화로 생기는 동맥탄성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혈관 조기검진과 약물로써 혈관질환 예방이 가능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달에 1500여명의 외래환자를 만난다는 김동수 교수.김교수는 "혈관질환은 만성질환인 만큼 오랫동안 환자와 만나 질병을 치료해야 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질환에 있어 명의의 첫 번째 조건이기도 하다"며 환자를 대할때 의사의 밝은 표정, 미소가 환자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작은 일에 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을 갖고 살고 싶다는 김동수 교수. 자신의 좌우명인 무괴아심(無愧我心)처럼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배려와 학문적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마음을 살핀다.

 

글,사진: 홍보실 송낙중 (인제대학교 백병원, 백중앙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