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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심장 발! 족부질환과 건강한 발관리 /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 조재호 교수

백병원이야기 2014. 7. 1. 09:17

제2의 심장 발! 족부질환과 건강한 발관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서울족부센터) 조재호 교수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 발의 특징적인 구조는 무엇이며 왜 소중히 다뤄야 할까요?

 

심장이 혈액을 방출하면 동맥을 통해서 온몸의 각 부분에 도달하여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옵니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발에서부터 혈액 순환 장애가 나타나고 붓기 시작합니다.

 

또한, 심장에서 피를 온몸으로 보낸다면 발은 거꾸로 심장방향으로 피를 되돌려 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발의 문제로 잘 걷지 못하게 되면 다리 근력이 금방 약화되고 심장 및 폐의 기능도 저하되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발의 구조를 보면 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4개의 발가락 뼈, 5개의 중족골, 3개의 설상골, 주상골, 입방골, 거골 및 종골 등 모두 26개의 뼈로 구성됩니다. 길이방향으로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구분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질병으로 구분이 됩니다.

 

발 구조의 특징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바닥과 접촉하고 가운데 부분은 바닥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으로 아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치를 이루는 발은 두가지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데, 하나는 체중을 떠받치고 서있는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기능입니다. 이 중 한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의 균형이 무너져서 무릎, 척추 등 다른 부분에도 질환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소중히 다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발에 나타나는 질환이 다양합니다. 어떤 질환들이 있을까요?
발에 생기는 질환은 아주 다양해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크게 족부의 위치에 따라 대표적인 질환을 나열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 세 부위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전족부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굽은 발가락, 소건막류, 중족골통, 몰톤 신경종 등이 있겠습니다. 중족부 및 후족부의 대표적인 질환은 아치의 문제인 편평족이나 요족 변형, 족저 근막염 등을 포함한 발바닥 통증, 아킬레스건염 등과 같은 뒷꿈치 통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발목관절에는 관절염, 거골의 연골 병변 그리고 가장 흔한 족관절 염좌가 있겠습니다. 이외에 외상으로 인한 골절, 당뇨와 관련된 족부 병변, 뇌성마비나 신경 손상 등에 의한 마비성 벼연, 발톱 질환 등이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을 빼놓을 수 없는데, 어떤 질환인가요?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무지외반증은 말그대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것을 말합니다. 엄지발가락이 휘게 되면서 발의 내측으로 뼈가 많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신발과 닿아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휘는 정도가 심하게 되면 엄지발가락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두 번쨰, 세 번째 발가락에 점점 큰 힘이 가해지면서 연쇄적으로 통증 및 부종 그리고 굳은살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신발과 유전적인 원인입니다. 성인 중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여자의 신발이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여자의 신발이 발편형의 중요한 원인을 차지한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은 부모중에 엄지발가락이 휜사람이 있으면 같은 형태로 변형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전이라는 하지만 무슨 큰 병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얼굴이나 체격 등이 닮듯이 부모의 발모양을 닮는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종합해보면 무지외반증이 유전될 경향이 있는 사람이 신발을 잘못 신으면서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제일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지외반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겉모양만으로 무지외반증의 진단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없는 무지외반증 환자라면 우선 비수술적 치료 혹은 경과 관찰을 권할 수 있습니다. 발에 잘 맞는 신발 착용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관절 운동 시 통증이 있는지, 변형이 잘 교정이 되는지, 발바닥에 굳은살은 없는지 그리고 굳은살에 통증이 있지는 않는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평발인 경우 무지외반증의 변형이 심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평발이 있지는 않은지 신고 있는 신발의 닿는 모양이 정상인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진찰을 하여 증상에 따라 수술적 교정을 해볼 수 있으며 그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무지외반증 치료 전(왼쪽), 후(오른쪽) 사진

 

주변에서 흔히 보는 족부 질환 중 족저근막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뒤꿈치 바닥에 통증이 있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이 족저근막염입니다. 족저 근막은 뒤꿈치뼈의 바닥에서 시작하여 각각의 발가락으로 가는 두꺼운 막을 말합니다. 족저근막은 걸어갈 때 아치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 걸음 걸을때마다 이 족저근막이 뒤꿈치뼈에 붙어있는 부위에 당겨지는 힘이 가해지고 그것이 반복되면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고 이것이 쌓이고 쌓여서 근막이 두꺼워지고 비정상적으로 변하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발바닥 통증에서 앞쪽만 아픈지 뒸쪽만 아픈지 아니면 전체가 아픈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는 뒷꿈치뼈 내측의 족저근막염 기시부위에 압통과 통증이 있으면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몇걸음 걸으면 오히려 좀 낫고 오래 걸으면 다시 증세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뒷꿈치 바닥 중앙에 통증이 있으면 큐션 역할을 하는 지방 패드의 위축으로 인한 통증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족저근막염과 흔히 동반되므로 잘 구분하여야 겠습니다.

 

발목관절에도 관절염이 생기나요?
관절염이란 말 그대로 관절의 염증을 의미합니다. 발목 관절의 관절연골은 엉덩 관절이나 무릎 관절의 관절연골과는 해부학적, 생역학적 및 생화학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일차성 골관절염 발생에는 상당히 강하지만 외상 후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는 약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목 관절에는 엉덩 관절과 무릎 관절과 달리 특별한 원인이 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관절염은 다소 적게 발생하고 있으며, 외상이나 발목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되는 이차성 골관절염이 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발목 관절의 통증 및 부종이 주 증상입니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발목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면 육안적으로도 변형이 관찰될 수 있으며 관절 운동 각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발목을 움직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심한 변형이 지속되면 걸음걸이에도 이상을 보이게 되며 잘 걸을 수 없게 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발목 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크게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고, 수술 방법에는 초, 중기 관절염에 대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수술과 말기 관절염에 대해 자기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고 관절을 유합하거나 자기 관절 대신에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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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건강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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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발 마사지를 받으면 좋겠지만 비용이 참 비싸더라고요. 생활속에서 쉽게 발의 피로를 푸는 방법 없을까요?
=>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온몸을 따뜻하게 하고 발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 정도 담구고 발가락과 발을 맛사지 하면 더 효과적이다.


Q2. 어깨강화를 위한 어깨운동, 허리근력 강화를 위한 허리운동...인체 부위별로 운동법이 있는데, 발 건강을 위한 운동법도 있나요?
=> 발운동 중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가락을 벌려보아서 중심선에서부터 5밀리미터 이상 벌어지면 정상 근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하게 되는데 운동을 통해 변형과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발가락 운동은 1)발가락을 벌리는 운동 2)발가락을 모으는 운동 3)엄지발가락 사이에 밴드를 걸고 벌리는 운동이 있다. 한번에 10초정도 힘을 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10회 반복하는데 이것을 한세트라고 합니다. 이런 운동들은 발의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발의 피로를 푸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바닥에 수건을 놓고서 집어올리는 연습을 한번에 10회씩 하루에 3회를 추천합니다. 발바닥 가운데 골프공 같은 물체를 놓고서 2분간 발바닥을 마사지 할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족저 근막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엄지발가락을 머리쪽으로 당기면서 족저근막이 스트레칭이 되게 됩니다.

 

Q3.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위해 생활속에서 어떤 습관들을 유지해야 할까요?
=>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자동화로 과거에 비하여 현대인은 전반적으로 덜 걷기 때문에 발의 기능이 어려서부터 정상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고 운동의 부족으로 정상 근력에 도달하지 못하여 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도 하루에 일만보 걷는 것을 목표로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가까운 거리는 걷도록 하며 휴대전화를 하거나 버스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서성거리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