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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 예방하기

백병원이야기 2020. 3. 17. 16:59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100세 장수를 위한 뇌와 마음의 건강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 예방하기


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원 교수


뇌건강의 중요성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다가 아닌, 좀 더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희망하는 시대가 되었고, 특히 뇌와 마음의 건강은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오늘은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치매 
흔히 우리가 노인성 치매라고 부르는 병은 정확히 말하면 퇴행성 질환인 알쯔하이머 병입니다. 하지만 치매는 알쯔하이머 병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뇌졸중이 기억력장애로 발현되는 경우(혈관성 치매), 그 외에 우울증이 기억력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짜 치매), 감염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 특정 영양소의 부족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각 원인에 따라서 치료법도 다르고 완치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억력 장애가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노인성 치매 (알쯔하이머 병)
알쯔하이머 병은 뇌세포가 점점 죽어가면서 뇌 자체가 위축되는 병입니다. 초기 증상은 어제 오늘 일을 잘 기억 못하고 이전에 익숙하던 일이 서툴러지고, 중기로 넘어가면 기억 저하 때문에 남들이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는 등의 의심이 생겨 난폭하고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과가 계속되면 증상이 더 심해져 옷을 혼자 입지 못한다든지, 집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말기에는 거동을 하지 못해 자리에 누워있기만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어 결국 돌아가시게 됩니다. 이렇게 알쯔하이머 병은 평균 15년 정도에 걸쳐 뇌세포가 죽어가는 병으로 이를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현재의 치료방법은 약물치료를 통해 살아있는 뇌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늘려서 기억력 손상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또한 노인의 정서와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원예요법 등 환경, 행동, 심리 치료도 도움이 된다.
  
2)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란 작은 뇌혈관들이 조금씩 막히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 치매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일단 혈관성 치매가 진행된 상태라면 이를 완치시키기는 힘들지만 작은 뇌혈관들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의 예방으로 혈관성 치매를 피할 수 있습니다. 혈관질환의 주범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철저히 치료하고 금연과 절주를 시행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의 좋은 생활습관으로  혈관성 치매는 충분히 예방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뇌영상 기술이 발달되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작은 뇌혈관의 문제도 미리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50대 이상이라면 뇌 MRI를 찍어서 작은 뇌혈관의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아스피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여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치료될 수 있는 치매
많지는 않지만 각종 뇌의 감염병들, 신경매독이나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이 뇌를 침범하는 경우 치매가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는 치매의 원인이 된 감염병들을 치료하면 치매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호르몬 이상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비타민 B12나 엽산과 같은 특정 영양소의 결핍으로도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적절한 원인질환의 치료로 치매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노인성 우울증과 가짜 치매
노인의 우울증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노인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 잘 생깁니다. 우울증이란 쉽게 말해 뇌가 지치고 탈진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뇌가 지쳤기 때문에 온몸에 기운이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기분이 쳐져있는 것입니다. 지친 뇌는 더 이상 집중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 기억력을 제대로 가동시키지도 않아서 노인의 우울증은 치매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 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우울증에 대한 편견 때문에 치료를 제때에 받지 않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우울증은 일단 치료만 받으면 치료가 매우 잘 되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로 80%까지 치료가 되고, 우울증이 호전됨에 따라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증상도 호전되어 정상화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가짜 치매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매 증상이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제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사진: 백병원 홍보팀 송낙중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

1) 성인병은 철저히 치료해야 합니다.
각종 성인병은 뇌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치료해야 합니다.

2)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십시오.
뇌건강에 좋은 음식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녹황색 채소, 신선 한 과일, 참치 고등어, 흰살생선, 정어리, 살코기 등이고, 피해야 할 음식은 베이컨, 버터, 치즈, 옥수수기름, 도우넛, 감자튀김. 마아가린, 마요네즈, 생크림,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입니다.

3) 좋은 생활습관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원만한 인간관계가 뇌와 마음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4) 기억력 증진법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뇌를 자꾸 이용해야 합니다. 독서, 바둑과 같은 머리를 쓰는 게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뇌를 유지시켜 줍니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노인의 치매와 우울증을 세심하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기억력 저하의 원인을 밝히고 뇌와 마음의 건강을 찾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