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백병원 명의

[닥터 인터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이진효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0. 4. 6. 13:53

[닥터 인터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이진효 교수


이진효 교수는 최근 상처(창상)센터를 개설했다. 외상 수술과 함께 상처를 치료,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찰과상부터 동물이나 사람에 의한 물린 상처(교상), 피부 및 근육이 찢어진 상처(열상), 각종 화상 등 수많은 원인으로 생긴 상처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24시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수 있다.



‘얼굴기형 다큐멘터리’ 백병원과 인연을 만들다


이진효 교수는 대학 졸업 후 우연히 보게 된 KBS 다큐멘터리 ‘미학이의 꿈’에 감명해 성형외과 의사의 길로 들어섰다. ‘미학이의 꿈’에선 선천성 얼굴 기형(크루존 병)을 가진 초등학교 아이의 아픔과 희망을 담고 있다.


이진효 교수는 “안면기형 수술 후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전공분야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며 “성형외과 분야가 미용 수술이 전부가 아니라 재건 수술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다큐멘터리 한편이 백병원과의 인연도 만들었다.


당시 미학이의 수술 집도의가 바로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백롱민 교수(현재 분당서울대백병원 원장)다. 백롱민 교수는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백병원 성형외과에서 수많은 안면 기형 환자를 수술한 명의.


이진효 교수는 “백롱민 교수가 방송에서 안면 기형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아 서울백병원 레지던트에 지원했다”라며 “백롱민 교수님은 수술과 진료시간에는 엄격하셨지만, 평소에는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평생 잊지 못할 은사님이다”고 밝혔다.


이진효 교수, ‘상처 치료 센터’ 개설
24시간 성형 전문의 상처 치료 · 외상 환자 협진 체계 구축 ‘흉터’ 최소화


이진효 교수는 199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백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2006년부터 15년간 서울백병원 성형외과에서 외상, 선천기형, 종양, 수부 손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재 이진효 교수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흉터 없는 상처 치료’다. 최근 서울백병원 응급의료센터 내에 상처(창상)센터를 개설했다. 외상 수술과 함께 상처를 치료,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상처센터에서는 가벼운 찰과상부터 동물이나 사람에 의한 물린 상처(교상), 피부 및 근육이 찢어진 상처(열상), 각종 화상 등 수많은 원인으로 생긴 상처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24시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수 있다.


이진효 교수는 “외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화하거나 딱딱해지거나 심하면 울퉁불퉁 튀어 오르는 등 세월이 지나면서 흉터가 심해질 수 있다”며 “초기에 상처를 잘 관리하면 염증 기간과 치유 기간 단축은 물론, 향후 발생하는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진효 교수는 “특히 관절 부위의 흉터일수록 기능적인 장애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흉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흉터가 성숙해진 후, 즉 더 이상 흉터의 개선이나 악화가 진행되지 않는 최종적인 흉터 모양의 정도에 따라서 흉터 제거술(교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화 토탈케어(Aging Total Care)’ 의료서비스 도입 노력
좋은 의사, 내가 성형 환자라면 ‘역지사지’ 마음 가져야


성형 수술은 참 어렵다. 성형 후 남들이 예쁘다고 해도 자기가 만족하지 못하면 실패한 수술이다.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이진효 교수는 그래서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효 교수는 “진료 시 수술 전·후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환자의 궁금증 해소와 진행할 수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美)에는 콧대가 높고 쌍꺼풀이 있어야 하는 등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조화로운 미용성형이 돼야 한다고 이진효 교수는 강조했다. 특히 성형 전에 왜곡 없이 자신의 신체 부위들의 조화가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갸름한 얼굴형 여성이 콧대만 높은 수술을 하면 오히려 안면 부조화로 인해 수술한 티가 나 보기에 흉할 수 있다. 그 여성에게는 잘못 선택한 미용 성형수술의 결과일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외적인 미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건강한 내적인 미를 바탕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이진효 교수는 앞으로 성형 분야에서 ‘노화 토탈케어(Aging Total Care)’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진료방안을 고민 중이다. 노화 과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주고 필요에 따라 시술과 처방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 노화 과정의 주치의 개념이다.


이진효 교수는 성형외과 분야의 좋은 의사란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자세가 중요하다”며 “환자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막으로 이진효 교수는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48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세민 교수’를 언급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의 성형외과 수술의 초석을 다진 세계적인 성형외과 권위자로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이진효 교수는 “우리나라 성형외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백세민 선생님을 논하지 않고서는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역사를 말할 수 없다”며 “아쉽게도 백세민 선생님과 함께 근무한 시절은 없으나 부족하지만,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