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백병원 명의

[명의를 만나다] ‘건성안·각막질환·백내장·녹내장’ 선도적 연구자, 김진형 안과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0. 7. 2. 09:41

[명의를 만나다] [닥터 인터뷰]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김진형 교수
안과 수술, 격변의 시대 ‘건성안·각막질환·백내장·녹내장’ 선도적 연구자

 

안과 의술은 놀라운 정도로 발전했다. 30년 전만 해도 백내장도 치료하기 힘들어 실명하던 시절이다.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술도 처음 선보였다. 많은 젊은이의 안경을 벗겨준 마법 같은 수술이다. 안과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과도기였다. 김진형 교수는 “안과 전공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시술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새로운 술기가 국·내외에서 처음 시행되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그 선도적인 연구진의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행운의 세대다”라고 밝혔다.

 

 

전공의 시절 국제학회 발표, ‘일산백병원과 인연’으로 발전

 

김진형 교수는 가톨릭의대 졸업 후 강남성모병원 인턴 시절에 안과 의사로 진로를 정했다. 다이나믹한 안과 의사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환자 상태를 살피는 꼼꼼함, 검사결과를 해석하는 능력, 수술을 집도하는 집중력… 모든 게 의사 초년생인 김진형 교수를 사로잡았다. 시력을 회복하고 기뻐하는 환자들의 미소도 안과 의사를 꿈꾸게 했다.


김진형 교수는 전공의 시절, 국제학회에서 이도형 일산백병원 교수(현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와의 만남으로 백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전공의가 국제학회에서 구연발표는 흔치 않았다. 마침 이도형 교수도 같은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 만남이 이뤄졌다. 김진형 교수는 “이도형 교수님은 임상강사 시절에도 어려운 증례를 고민할 때마다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도형 교수님의 수술도 여러 차례 참관했다”며 “믿고 따르는 이도형 교수님의 제안으로 2005년부터 일산백병원에서 전안부 진료와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과 시술, 가장 경험 많은 대학병원 자리매김 “원동력은 팀워크!”
‘동양 최초 레이저 각막이식수술 · 국내 최초 레이저 백내장 수술’ 등 다양한 기록 보유

 

좋은 인연이었던 것인지 일산백병원 안과는 김진형 교수가 부임한 2005년 이후 눈부시게 발전했다. 대학병원 최초로 ‘펨토초레이저’를 도입했다.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동양 최초 레이저 각막이식수술 ▲국내 최초 원추각막 및 (각막확장증)각막내 링삽입술 ▲국내 최초 레이저 백내장 수술 ▲국내 최초 1.4mm 극소절개 백내장 수술 등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졌다. 칼 없이 레이저로 각막을 절개해 라식수술을 할 수 있는 이 기계는 각막과 백내장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료진에게 신세계를 열어 줬다. 김진형 교수는 “원추각막의 진행을 막아주는 각막간질내 링삽입술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또, 다양한 각막질환인 각막혼탁, 각막불규칙성 개선, 부분각막이식술 등의 다양한 증례를 세계 최초로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여 창의적인 펨토초레이저 사용법을 주도했다”며 “그 결과 펨토초레이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술들도 가장 경험이 많은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기록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김진형 교수는 단연 ‘팀워크’로 꼽았다. 일산백병원 안과를 이끌어가는 이도형 교수의 열린 리더십이 한몫했다. 이 교수는 후배 교수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치료·연구 아이디어도 함께 짰다. 김진형 교수는 “각 교수의 전문분야를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협진시스템이 활발하게 운영된다. 그 결과 연구도 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팀워크는 교수진뿐 아니라, 전공의, 검사실, 간호사, 수술실까지 연결되어 있어 일산백병원 안과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안과학회 활동 · 해외 의료진 공동 연구 진행
김진형 교수, 연구 아이디어·최신 치료법 얻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

 

김진형 교수는 인턴시절 꿈꾸던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있다. 김진형 교수의 활동 범위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대한안과학회의 기획이사를 맡아 매년 열리는 ‘눈의 날’ 행사를 주도했으며, 이후 학술이사로서 안과 의사들의 가장 큰 학술대회인 대한안과학회 춘계·추계 학술대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데도 일조했다. 현재는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의 기획이사, 한국콘택트렌즈학회의 연구이사, 한국건성안학회의 교육이사, 대한안과학회 대의원과 편집이사를 맡고 있다.


김진형 교수는 해외 연수 경험도 다양하다. 세계 곳곳에서 발표한 최신 치료법도 항상 공부한다. 일본과 미국 등 저명한 의료진과 공동 연구도 진행했다. 이도형 교수와 함께 원추각막 치료법인 각막간질삽입고리 최초 시술, 원추각막 진행 억제 치료 효과 논문을 발표해 신의료기술로 자리잡게 하는 등 성과도 냈다. 또한 다양한 안과 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 후배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각막, 백내장, 굴절수술, 검안의학, 콘택트렌즈 교과서 공동집필을 했으며, 현재는 외안부 소수술책과 백내장 교과서 개정판, 대한안과학회의 안과검사법 집필에 참여 중이다. 김진형 교수는 “다양한 학회 활동을 하면서 안경사법, 각막이식에 관한 인체조직법 등 진료현장과 필연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는 굵직굵직한 이슈들과 역사를 함께 했다. 또 각종 학술대회에서 연자로 꾸준히 연구와 진료경험을 강의하고 있다”며 “연구 아이디어와 최신 치료법을 끊임없이 더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안과 치료, ‘결정적 타이밍’ 중요
“환자 올바른 판단 위해 정확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안과 치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약을 세게 써야 할 때와 쓰지 않고 기다려도 될 때, 약으로 버텨도 될 때, 수술을 결단해야 할 때, 이 모든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의사의 몫이다. 김진형 교수는 “의사의 판단을 따라주는 것은 결국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환자가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게 환자 눈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약을 처방하고 수술하는 것만큼 중요한 치료과정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실명 위험을 느껴 절망한다. 질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진형 교수는 “처음 진단 시 설명이 부족하면 다음 진료를 오는 몇 개월의 시간이 환자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첫 진료 시간에는 질환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말했다. 백내장 환자들도 결국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을 미루려 한다. 김진형 교수는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들의 결정을 기다린다. “수술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충분히 고민하면서 함께 기다려 주며, 가장 그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해 수술하는 것이 가장 만족할 만한 치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진형 교수, 서울·경기지역 대학병원 최초 ‘건성안 집중 클리닉’ 개설 구상
“모든 안과질환 치료의 종결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

김진형 교수는 ‘건성안 집중 클리닉’ 개설을 구상중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시각영상매체 사용이 길어져 안구건조증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진형 교수는 “현재 IPL같은 마이봄선 치료 시스템을 간헐적으로 운영은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투자가 장기적으로 더 필요하다”며 “서울경기지역 대학병원 최초의 건성안 집중 클리닉 및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임상가로서의 꿈이다”고 밝혔다.


김진형 교수는 “다른 개인 병원에서 치료의 최전방인 일산백병원을 선택해 환자를 의뢰해 주실 때마다 엄중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도 일산백병원 안과 위상이 최정상을 놓치지 않고, 각 분야의 교수들과 유기적인 협진으로 모든 안과질환 치료의 종결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