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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만나다] 부산지역 뇌혈관질환 수술 명의,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0. 6. 10. 09:45

[명의를 만나다] 뇌혈관질환 수술 명의,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

 

소리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뇌혈관질환이다. 뇌혈관질환은 크게 머릿속 혈관이 막힌 허혈성 질환인 ‘뇌경색’과 혈관이 터진 출혈성 질환인 ‘뇌출혈’로 나누며, 이 두가지를 총칭해 ‘뇌졸중’이라고 한다. 암 다음으로 흔한 사망원인이며, 심혈관질환과 함께 단일질환으로는 매년 발병률 1, 2위를 다투며 사망률도 높다. 더욱 무서운 것은 뇌혈관질환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며,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파열되어 단 몇 분만이라도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우리 뇌는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되고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운 좋게 산다 해도 언어, 시각장애, 신체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게 되며, 치료가 잘 된다고 해도 재발 우려가 심해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외과는 지난 6월, 부산 경남지역 최초로 뇌혈관수술 5000례를 달성하는 등 뇌혈관수술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 선두에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며, 치밀하고 섬세한 수술을 하고 있는 뇌혈관질환의 명의, 정영균 교수가 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를 만나 뇌혈관질환에 대해 들어보았다.

 

평생의 스승, 故 심재홍 교수와 만나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꿈이었다. 요즘은 외과의사가 인기가 없지만, 그때만 해도 직접 생명을 구하고 수술하는 외과파트는 의대생들의 로망이었다. 시간을 다투며 극적으로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신경외과를 선택했고, 그 사명감은 지금도 잊지 않고 새기고 있다. 정영균 교수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한뇌혈관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두개저외과학회, 미국신경외과학회 뇌혈관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영균 교수는 “부산의 뇌혈관수술을 대표하셨던 故 심재홍 교수(부산백병원 신경외과장. 원장)와 이동열 전 침례병원장이 제 스승이신데 당시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게 수술을 배웠고, 그래서인지 수술실에 들어갈 때면 항상 긴장된다”며 “1mm 남짓의 미세혈관이 뒤엉켜 있는 부위를 수술하기 위해서는 항상 긴장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부산백병원 신경외과는 지난 6월 부산?경남 최초로 뇌동맥류 수술 5000례를 달성하였다. 이는 단일병원으로는 보기 드문 사례이다. 1981년 첫 수술을 시작하여 2005년 故 심재홍 교수 재직때 3000례를 돌파했고, 그 뒤를 이어서 현재까지 5000례를 달성한 것이다.

 

연습과 훈련이 최고의 실력을 만든다.


정영균 교수는 뇌졸중 수술 분야 권위자이다. 뇌동맥류, 뇌혈관기형, 모야모야병 등 뇌혈관질환 수술과 뇌하수체 종양 등 신경내시경 수술, 반측 안면 경련증 수술을 주로 담당하고, 뇌혈관 문합술은 이미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뇌혈관 문합술(우회로 수술)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들에서 증상 호전 및 뇌졸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로 시행되는데, 말 그대로 원래 있던 혈관과 다른쪽 혈관을 이어주는 것이다. 정영균 교수는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의 경우 풍부한 임상수술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뇌혈관문합술의 경우 뇌혈관 수술에서 사용하는 혈관은 1mm 내외, 혈관을 꿰매는 실도 머리카락의 1/8 두께로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혈관의 모양을 가늠할 수 있는데, 이 혈관을 꿰매 붙여야 한다. 안정된 수술을 위해서는 오로지 꾸준한 연습과 훈련으로 손의 감각을 익히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정영균 교수의 하루는 바쁘다. 일주일에 4번 외래진료, 하루에 70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한다. 수술은 작년에 약 340건 정도를 진행했다. 보통 신경외과 의사들이 200여건의 수술을 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다.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교회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제5회 미세혈관문합술 훈련과정 개최


부산백병원 신경외과에서는 7월17,18일 양일간 미세혈관문합술 훈련과정을 개최했다. 정영균 교수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으며, 첫날은인공혈관으로, 둘째날은 실험쥐로 훈련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주위에서 농담삼아 경쟁시대에 왜 노하우를 알려주냐고 하는데, 대학병원으로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시골의사들 조차도 문합술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백병원을 비롯해서 분당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3곳에서 미세혈관문합술 훈련과정을 운영중이다. 특히 미세혈관문합술은 뇌질환 뿐만 아니라 간, 콩팥, 심장 등 여러 이식수술에서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빨리 테크닉을 익힌다면 좀더 많은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사의 정직성과 실력이 최고의 의사를 만든다.


뇌질환은 보통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20대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뇌건강에 대한 꾸준히 관심으로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이루어져 돌연사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질병이 다 그러하듯, 예방보다 좋은 치료는 없다. 정영균 교수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아주 기초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며 술?담배 안하기, 스트레스 안받기, 야채·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일주일에 두세번 생선 먹기, 체중관리 하기,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다스리기 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영균 교수는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겠지만, 신경외과 영역 특히, 뇌혈관질환은 정보의 대부분을 의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의 결정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의사의 정직성과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혈관질환, 분명 환자들에 있어 청천벽력과 같은 불행이지만, 의사로서의 정직함과 실력을 갖추고 매일 연습하고 연구하는 의사가 있기에 ‘완쾌’라는 희망을 찾아 오늘도 살아간다.

 

글: 부산백병원 홍보실

사진: 송낙중 백중앙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