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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여름철 피부건강 지키기

백병원이야기 2021. 5. 12. 10:04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여름철 피부건강 지키기

 

도움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김명신 교수

 

[햇빛 노출에 의한 피부질환] 

 

여름철에는 강한 햇빛과 습한 기후로 땀의 분비가 증가되고, 피부 노출도 많아진다. 따라서 여러가지 피부 질병이 생기거나 기존의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광 화상을 입거나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이 발생하며, 장기적으로는 피부 노화까지 유발한다.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질환]

 

햇빛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환경요소이지만, 피부에 필요 이상 노출되면 햇빛 속의 자외선으로 인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자외선 노출 시 피부가 붉어지는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강한 자외선에 짧은 시간에 급격히 노출될 경우에는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화끈거리며 따갑고 물집이 생기는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매년 여름만 되면(특히 월요일)이면 등이 빨갛게 부어 올라서 피부과를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주말에 수영장에서 신나게 일광욕을 하다 일광화상을 입은 것인 데, 일광 화상은 4~6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발생하여 약 24시간 후에 최고조에 달한다. 피부는 붉게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는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흐른다. 간혹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고 구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일 때는 미지근한 물에 담그거나 수건으로 얼음을 싸거나 하여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피부가 붓고 물집이 생기거나 오한, 발열 등이 동반되는 심한 일광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는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검어지고,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들도 눈에 띄게 되는데, 자외선에 의한 자극에 의해 기존에 있던 멜라닌이 피부 표면으로 더 많이 올라오거나, 이후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각질층이 두껍게 하여 피부가 푸석푸석해 보이게 한다. 장기간 노출이 지속되는 경우 피부 노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피부의 탄력성이 소실되어 축 늘어지게 되거나, 불균일한 색소 침착 등을 유발하고 모세 혈관이 확장되어 보이게 된다. 더불어 검버섯 같은 양성 질환 외에도 광선각화증과 같은 암 전구 증상이나 피부암이 유발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무엇보다 햇빛이 강한 날, 특히 대낮(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가능하면 외출, 운동 등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을 할 경우 올이 촘촘한 긴 팔 셔츠를 입고 넓은 챙이 있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차단제는 그 종류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자외선 A, B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광범위 차단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A는 일광 화상을 일으키는 정도가 자외선 B에 비해 미약하지만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자외선 B의 10-100배 정도이고 피부에 보다 깊숙히 침투하므로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A와 B 모두를 차단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SPF라고 알려진 자외선 차단 지수는 그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아짐을 의미하는데, 즉, 자외선 B에 의한 일광 화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받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에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로 +에서 +++로 표시되어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1시간 전에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 바르는 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자외선 차단제 겉면에 표시된 SPF의 효과를 내려면 귀, 목을 포함한 얼굴에는 적어도 1/2 티스푼 정도를 발라주어야 한다. 평소에는 SPF 15-30 정도면 충분하지만 여름철 휴가지에서는 SPF 50 정도를 사용한다. 또한 활동 시 물과 땀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지게 되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흐린 날에도 여전히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햇빛에서 직접 쏘이는 자외선 외에도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도 상당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날씨와 상관 없이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