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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인연] 아프간 소녀 '아리파' 일산백병원에서 건강을 되찾다!

백병원이야기 2021. 7. 2. 09:35

[좋은인연] 아프간 소녀 '아리파' 일산백병원에서 건강을 되찾다!

 

 

아리파(Arifa)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살고 있는 7살 소녀이다. 몇개월 전에 매우 급속히 자라난 종양으로 인해 숨 쉬는 기도가 막혀서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빨리 종양 제거수술을 받지 못한다면 6개월 내에 생명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많은 사람의 도움과 노력으로 아리파는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근 교수의 수술을 받았다. 이 질환의 특성상 항상 재발의 위험을 가지고 있지만, 예방접종까지 꼼꼼히 챙긴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아 지난 9월19일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갔다.

 

아라파는 지난 9월7일(금) 어머니 할리마의 손을 잡고 한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9월14일(금)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근 교수에게 수술을 받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노력이 있었다.

 

아리파를 처음 만난 이는 NEI의 대표인 권순영 박사. ‘영양과 교육인터내셔널’의 약자인 NEI는 국제비정부기구(NGO)로 미국 LA에 본부가 있고 카불과 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권 박사에 따르면, 2살 때 종양을 발견한 아리파는 6살 때부터 암 덩어리가 커져 기도를 막는 바람에 음식을 먹거나 숨쉬기가 곤란했다. 

 

후두종은 10만명당 3〜4명이 걸리는 난치병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술할 수가 없어 지난해 파키스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실패로 몇개월 만에 호흡 곤란이 찾아와 같은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이후 간신히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하면서 힘겹게 살아야 했다. 또래 친구들은 학교에 입학했지만 아리파는 갈 수가 없었다.

 

아리파의 사연을 전해들은 권 박사는 미국과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한때 연수사업 파트너였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연을 전해들은 상계백병원(원장 조용균)과 일산백병원(원장 서진수)에서 무료 수술을 약속했다. 지난 9월7일 어머니 할리마와 함께 한국에 도착한 아리파는 상계백병원에 입원하여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고, 수술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근 교수가 담당하기로 하였다.

 

아리파의 병명은 재발성 호흡기유두종증. 유두종 바이러스(papillomavirus)가 원인으로 자궁경부암을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HPV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양성종양이지만 워낙 재발률이 높고, 희귀질환이고, 종양이 급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기도를 막아 호흡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아리파의 경우 종양으로 인해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쉰소리가 심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을 맡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근 교수는 “후두에 있는 종양을 모두 제거했고, 수술은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리파가 앓고 있는 질환은 매우 재발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재발될 경우 여러번의 재수술이 필요한 희귀질환이다”며 “현지의 사정으로 볼 때 재수술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별도로 약을 구매했고, 아리파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서진수 원장은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하면서 힘겹게 살아야 했고, 또 또래 친구들은 학교에 입학했지만 몸이 아파 갈 수 없었던 아리파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수술후 건강을 되찾은 아이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의료진 모두 행복했다”며 “일산백병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료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 주위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인술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7살 소녀 아리파는 일산백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의료진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뭔가를 계속 그리던 아리파는 9월19일 퇴원을 앞두고 수줍은 듯 선물을 건넸다. 

 

알록달록 색연필로 그려진 일산백병원을 비롯해서 수술과 치료를 담당했던 조재근 교수, 이비인후과 전공의 선생님, 간호사 언니들의 얼굴들이 담겨 있는 그림 여러장이었다. 또한 귀국에 앞서 아리파의 어머니 할리마 씨는 “딸이 학교에 갈 수 있어기쁘다”며 “우리 모녀를 친절하게 대해주고 음식도 배려해줬다. 수술을 도와준 한국인들과 한국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해 했다.

 

그림 속의 알록달록 칠해진 무지개 색깔처럼 아리파도 건강을 되찾아 아프가니스탄에서예쁜 꿈을 이루었으면..., 일산백병원 의료진 모두는 아리파의 건강과꿈을 기원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