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백병원 논문

8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 원인은?

백병원이야기 2024. 9. 26. 18:06

8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 원인은?

- 만성기침 원인, 10명 중 4명 '상기도 기침 증후군’ 
- ‘천식 ‧ 기관지염 ‧ 위식도 역류질환’ 만성기침 유발 
- 기침 중증도 ‧ 수면장애 ‧ 피로도 평가, “천식환자, 삶의 질 가장 낮아”   
-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 8주 이상 만성기침 환자 분석

 


만성기침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에서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만성기침의 원인 질환으로 나타났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코와 목을 포함한 상기도의 자극과 염증으로 인해 기침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비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인후염 등이 다양한 원인 질환이 단독 혹은 복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강지은‧구현경 교수팀이 8주 이상 지속된 만성기침 환자 220명을 분석한 결과, 42.6%(95명)가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천식(22.9%, 51명), 호산구성 기관지염(16.6%, 37명), 위식도 역류질환(9.4%, 21명), 특발성 기침(7.2%, 16명)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3월부터 2년간 16개 호흡기센터에서 만성기침으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분석한 결과다. 흡연자와 만성호흡기질환 환자는 이번 연구에서 제외했다.

만성기침 환자 평균 연령은 47.9세며, 여성(144명)이 남성(76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왼쪽부터)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강지은, 구현경 교수


연구팀은 간편기침평가검사(COAT)를 활용해 기침 중증도를 평가했다. 기침 중증도는 천식(13.04점)이 가장 심했으며, 다음으로 상기도 기침 증후군(11.52점), 특발성 기침(11.44점), 호산구성 기관지염(10.32점), 위식도 역류질환(8.81점) 순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와 피로도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천식 환자가 가장 심했고,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천식은 수면장애 발생 위험을 1.7배 높였으며, 피로도 또한 1.66배 )증가시켰다.  

간편기침평가검사(COAT)는 △기침 빈도 △일상 활동 제한 △수면 장애 △피로 △기침 자극과민성 등 5가지 항목을 4점 척도로 평가해, 기침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평가 도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침을 평가하기 위해 COAT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기침은 이물질로부터 기도를 보호하고 과도한 분비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침은 원인이 다양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기침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나 피로감 등으로 삶의 질이 낮아진다.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강지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기침 병인에 따라 기침 중증도와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수면장애가 있고, 삶의 질이 낮은 만성기침 환자는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간편기침평가검사는 만성기침 원인을 감별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구현경 교수는 “기침은 이물질로부터 기도를 보호하고 과도한 분비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침 유발 원인이 다양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기침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나 피로감 등으로 삶의 질이 낮아진다”며 “기침이 발생하면 차고 건조한 장소는 피하고, 2주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글: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