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백병원 뉴스

인제대학교 백병원, 아프간니스탄 바그람병원 개원

백병원이야기 2010. 5. 3. 10:06

인제대학교 백병원, 아프간니스탄 바그람병원 개원

 

"인술로서 세상을 구하다"
창립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의 정신 펼쳐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 아프간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 내 한국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날 그랜드 오픈식에는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 박해윤 아프간니스탄 대사, 한영태 KOICA(한국국제협력단) 사회개발부장, 강재헌(백병원 총괄책임자) 교수, 카비르 파라히 외교차관, 바시르 살랑기 파르완 주지사 등 미군사령관, 아프간 외교부, 노동사회부, 보건부, 지방행정위원회 주요 고위 인사 등 300명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용준 차관보는 축사에서 "대한민국도 전쟁의 아픈 역사를 지닌 국가로써 병원 개원식이 아프간 재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바란다"며 "의료환경이 취약한 아프간니스탄의 중증 환자들에게 도움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이 끝나고 열린 PRT(한국지방재건팀) 임시사무소 개소식 및 현판식에서는 전남 곡성경찰서 나홍규 경감과 합동참모본부 김경열 소령, 한국산업인력공단 김현우씨, 인제대 산학협력단 홍현주 임상병리사, 삼환기업 해외사업부 신건봉 이사대우가 아프간 PRT준비에 이바지한 공로로 각각 외교통상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백병원은 앞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프간니스탄의 국민들을 위해 미군기지 내 한국 병원의 운영을 맡아 의술과 인술을 전하는 의료지원 사업을 펼쳐나간다.

 

바그람 한국병원은 바그람 미군기지 내에 연면적 3,000㎡에 30병상 규모로 지어진 2층 콘크리트건물로 미사일폭격을 대비하여 견고하게 지어진 최신식 건물이다. 내과, 외과 등 5개의 진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2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개원식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어 하루 약 100명의 환자진료가 이루졌으며 앞으로 환자수를 늘릴 예정이다.

 

백병원의 파견 의료진으로는 바그람병원장의 박석산 교수(서울백병원 비뇨기과)를 비롯하여 의사 5명, 간호사 8명,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약사, 행정지원 업무 등 총 23명의 의료진이 투입되었으며 초음파실, CT실, X-ray실, 심전도실, 병리실, 물리치료실 등의 검사실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아프간 주민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석산 원장은 "모든 환자들은 똑같은 의료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의술로서 전쟁지역국가의 사람들을 돕는 일이야말로 인제대학교 백병원의 창립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인 것같다"고 한국인으로서 의료봉사활동의 긍지를 밝혔다.

 

한국병원은 아프간니스탄의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치료가 잘되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퍼져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서도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다. 한국병원이 운영되는 파르완 지역은 비교적 치안이 안전한 지대지만, 전쟁지역이다 보니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어 진료를 받으러 오는 아프간니스탄 사람들은 한국병원에 들어오기까지 검문검색을 다섯번 이상 받는 까다로운 절차와 하루 진료인원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서 몰려오는 환자들을 한분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의료진의 하루는 매우 분주하다.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4월 13일에는 100여명의 환자진료가 이루어졌는데, 병원에 갈수 없어 병을 키우다 마지막 희망으로 한국병원을 찾는 중증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강주호 부원장은 "모레바람과 오염된 물, 영양결핍으로 인해 천식, 갑상선 질환, 폐결핵 환자가 많으며,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만큼 갑상선이 붇거나, 엑스레이상으로 확연히 들어나는 폐결핵 환자 등이 많다"며 "조기에 치료받으면 완치될수 있는 병들을 키워오는거 같아 안타깝다"며 "한분이라도 진료를 더 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람이 속해 있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인구는 49만명이나 1차 의료 서비스 제공 기관인 헬스센터는 46개, 임상검사 및 입원치료 등의 2차 의료 기관은 3개 뿐이고 보유 병상수도 총 131개로 통상 인구 50만명 당 500개 이상의 병상이 필요한데 비해 매우 열악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30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높은 문맹률, 의료 인력의 부족, 의료지식과 기술의 낙후로 인해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WHO보고서에 따르면 여 47.2세, 남 45.3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명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0명당 165명의 신생아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고, 5세 이전의 아동 중 25%가 사망하는 등 영아사망률이 높은 국가다.


또한 모성사망률이 가장 높아 매일 45명이 출산 관련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연간 16,000명이 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전체 임산부 중 출산 때 의료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는 15%미만에 불과해 아동과 임산부를 위한 모자 보건에 대한 의료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더운 날씨와 상하수도 시설의 낙후로 인해 결핵, 말라리아,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뇌수막염 등 전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장애가 커 전염병 관리 대책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아프간의 취약한 모자보건 의료 환경을 개선할 보건사업과 함께 결핵, 말라리아,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뇌수막염 등의 감염성 질환 전문 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 외상센터는 전쟁으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들의 신속한 외과 치료 및 외상 후유증에 대한 치료, 재활물리치료 등의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외상 치료를 제공한다. 의료지원 사업 뿐 아니라, 현지 의료인력에 대한 교육과 의료기술 전수를 통해, 아프간의 의료인력 자원 개발을 통한 소득증대와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본 사업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건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향후 자생적인 보건의료 역량 증대를 위해 현지 의료인들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인제대학교 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