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백병원 뉴스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 무수혈 환자 위한 ‘무수혈 수술’

백병원이야기 2011. 10. 24. 15:02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 소개

수혈을 원하지 않는 환자를 위한 ‘무수혈 수술’

 

 무수혈 수술이란 공혈자의 피를 쓰지 않고, 수술시 환자의 실혈(失血)량을 최소화하고 체내 혈액 생산을 최대한 촉진케 하여 수술하는 첨단 치료법으로 요사이 국내에서 에이즈(AIDS), 간염, 말라리아 보균자의 혈액이 시중에 유통되어 수혈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 불안한 마음과 함께 무수혈 수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수혈을 하지 않고 내과적 환자를 치료하고 무혈수술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치료를 담당한 의사에게는 많은 장애요인이 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수혈을 거부하거나, 수혈에 대한 두려움 혹은 수혈 부작용을 피하길 원하는 환자들이 주(主)대상이다. 1964년 미국에서 첫 무수혈 심장수술 이후 수혈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막아줄 치료법으로 확산된 무수혈 수술은 120여 개국에서 시술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간염이나 에이즈 같은 혈액전파 감염을 줄이고 신체 면역력을 보호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과 의학적 가치가 높은 무수혈은 이제 ‘종교적 광신’이 아니라 ‘과학적 치료’의 도구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국내 어느 대학병원보다 일찍이 이러한 무수혈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여 지난 1980년대부터 무수혈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여 환자를 진료해 왔다.

 

국내 최초 무수혈센터 개소

 

백병원은 이미 1980년대부터 무수혈를 시행하다 이후 이를 더욱 체계화시켜 1995년 국내 최초로 "무수혈센터" 를 개소하면서 오늘날까지 국내 무수혈 치료를 선도해 왔으며, 지금도 후발 의료기관들을 이끌고 있다.


무수혈센터에서는 심장, 신장 이식, 간, 복부 등 전 외과계 및 산부인과 분야에서 국내 최대 무수혈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실혈량이 많은 대부분의 심장 및 혈관수술에서도 시행 중이다. 2002년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역행성 자가혈 충전법”을 도입, 복합판막대치술을 무수혈로 성공하였고, 삼첨판폐쇄부전증과 심방중격결손증으로 심한 폐동맥고혈압이 동반된 수술위험도가 높은 40대 여자 환자에게도 첨단 무수혈 테크닉을 사용하여 성공한 바 있으며, 기타 관상동맥 우회수술에서도 무심폐기법과 더불어 무수혈 수술을 하고 있다.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합계
입원환자 632 703 748 760 821 848 876 816 6204
수술환자 181 296 359 333 359 314 337 340 2519

 

전산으로 환자관리가 시작된 2003년부터 8년 동안의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의 수술 및 입원환자 수를 보면 수술환자 2519명, 입원환자 6204명이었다 진료과별(2006통계)로는 부인과(652명)가 가장 많았고 일반외과(577명) 수술이 뒤를 이었다. 전산화 이전의 환자까지 합치면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의 무수혈수술 건수는 국내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무수혈 진료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는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이들의 수술뿐만 아니라, 심장수술 및 장기이식의 영역까지 확대 운영하면서 매년 3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무수혈센터를 운영하며 무수혈 진료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있어 일반수술 뿐만 아니라 다량의 수혈이 예상되는 암수술, 개심수술 및 장기이식의 영역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최소화하고 체내에서 혈액 생산을 최대로 촉진시키는 첨단 의료기법으로 감염사고를 예방하며 이를 위해 자가 혈액회수기(cell saver), 레이저/아르곤빔 응고장치, 합성 에리스로포이에틴(EPO:Erythropietin), 급성 동량혈액희석법, 아프로티닌을 대체한 타 지혈제의 사용 등의 무수혈 치료기술과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무수혈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편의와 분리된 혜택을 위해 무수혈센터 환자임을 알리는 표식 부착 및 모든 기록지에 표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전산상에도 구분할 수 있는 팝업을 올려 일반 환자와의 구분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응급처치를 요하는 중환이면서도 무수혈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응급실에서의 무수혈 전담라인을 구축하는 등 많은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하나가 되는 무수혈센터의 의료진

 

 무수혈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장비와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진간의 상호호흡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전문 의료진이 필수적이다. 현재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는 소장인 산부인과 고재환 교수를 비롯해 흉부외과, 신경외과, 외과,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무수혈위원회와 병원교섭위원들이 및 김정연(간호사) 코디네이터가 무수혈진료를 돕고 있다.

 

특히 무수혈센터 전담 김정연 코디네이터는 무수혈센터를 찾는 환자의 진료 상담부터 입원 수속, 퇴원 후 관리까지 환자의 편의를 최대한 도와주고 있으며 "무수혈 치료는 질병의 치료와 회복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며 현대 의학의 전문 분야로 성장하였고 최근 발생한 혈액 수급문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혈이외의 다른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도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라고 한다. 운영위원회는 마취과 김문철, 일반외과 홍성우, 흉부외과 김용인, 이비인후과 최익수, 신경외과 윤상원, 정형외과 김지영, 비뇨기과 조대연, 내과 김정아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무수혈센터에서 진행되는 실혈을 줄이는 방법은 외과의사와 마취의사와의 상호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외과 의사는 수술 중에 피를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마취과 의사도 도와주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특히, 마취과 의사는 수술실에서 수술환자의 생명징후를 감시하며, 혈액투여 임무를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혈액을 적극적으로 보존하여 수혈의 빈도를 줄이며 적용할 수 있는 자가혈액보존 방법들을 시도하는데 능동적 역할을 한다. 서로하나가 되어 수술이 진행되며 이러한 무수혈수술에는 오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수혈의 발전에 대한 관심

 

무수혈의 발전에 대한 서울백병원의 관심은 올해 대한수혈대체연구회가 주최하는 “제6회 대한수혈대체연구회 학술대회를 주관”하면서 더욱 커졌다. 오는 10월 8일 (토)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4호선 회현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5개의 심포지엄으로 구성되어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다양한 무수혈 관련과 교수들 참석하여 무수혈에 관해 의논한다.

 

이번에 학술대회를 주관한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고재환 교수는 “무수혈 치료는 질병의 치료와 회복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며 현대 의학의 전문 분야로 성장하였고, 최근 발생한 혈액 수급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향후 그 비중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는 무수혈이 종교적 이유로 인한 선택이 아닌 환자로써의 요구로 이번 학회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사료된다” 라고 했다.


 또한 서울백병원 무수혈센터에서는 무수혈과 관련된 ‘무수혈 소식지’를 자체적으로 발행하여 다양한 최신의 무수혈 관련 의학정보를 제공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