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엘리베이터 추락하면 어쩌지” 불안ㆍ초조……공황장애
최근 이경규씨가 4개월째 공황장애를 치료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정도운 교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정신과
☎051)890-6385
공황(Panic)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 속 공포의 신인 ‘팬(Pan)’에서 찾을 수 있다. ‘팬’은 덤불 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와서 사람들을 죽도록 놀라게 만든다. 공황 발작은 예상하지 못하게 나타나는 강한 두려움으로 다음의 여러가지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의 두근거림 또는 심장 박동수의 증가, 땀흘림, 떨림,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 가슴 답답함이나 가슴 통증, 토할 것 같은 느낌 또는 복부 불쾌감, 어지러움, 비현실감, 미칠 것 같은 두려움 또는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손발이 저리는 것 같은 감각 이상, 한기가 들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오르는 느낌 등등.
이런 공황 발작 증상이 예기치 않게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추가 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발작과 관련된 근심 걱정이나 행동의 변화가 있을 때 공황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광장공포증(Agoraphobia)는 종종 폐쇄공포증, 임소공포증 등의 말과 혼용되어 쓰기도 한다. 광장공포증이라고 하면 넓은 장소(광장)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고라(Agora)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의 만남과 회의의 장소로 일상생활이 함께 이루어지던 ‘광장’을 말한다.
이곳에서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이 주로 이루어져서 광장에는 늘 사람들로 붐볐다. 현대의 복잡한 도심 속에 위치한 넓은 광장이나 공원과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붐비고 복잡한 곳, 그래서 내가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장소에서 불안과 공포 증상이 나타난다고 이해하면 더 정확하다.
광장공포증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다. 많은 경우 공황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지만, 공황장애와 상관없이 광장공포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특히 광장공포증이 동반된 경우)가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 운전, 버스 지하철 비행기 택시 등 대중교통, 다리나 터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 백화점 같은 사람이 많은 곳, 식당, 극장, 장거리 여행, 사우나, 혼자 집에 있기, 엘리베이터 등의 장소나 상황들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인 역학조사에서 일반인들 중에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5~3.5%에 이를 정도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병이다.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3분의 1 내지 2분의 1 정도가 광장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50~60%는 우울증이 동반된다. 공황장애는 어떤 나이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청소년 후기부터 30대 중반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등이 있지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 후 대개 2~4주 만에 치료효과가 나타나지만, 회복 후에도 8~12개월간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 서서히 감량한다.
인지행동치료는 크게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로 나눌 수 있으나, 실제 치료과정에서는 이 둘을 함께 사용한다. 인지치료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불안이 계속 일어나게 만드는 비적응적인 사고내용을 찾아내어 그러한 잘못된 관념이나 지식을 수정하여 적응적인 사고로 대치해 주는 것이다. 병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공황발작이 어차피 일정기간 내에 끝난다는 것과 생명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행동치료는 환자가 일상생활 중 덜 무서워하는 자극에서부터 보다 무서워하는 자극으로 점차 노출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불안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이때 이완훈련과 호흡훈련 등을 함께 사용한다.
최근 유명 영화배우인 차태현씨가 공황장애로 치료받았던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당시의 어려움을 “심할 때는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밖으로도 못나갈 정도였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것이 6년이 넘었다.”라고 표현하였다. 남희석, 위노나 라이더, 킴 베이싱어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치료경험을 알려 대중들이 가지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공황장애는 미치거나 죽음을 초래하는 병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일 뿐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하나의 질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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