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건강정보

병명을 숨기고 입원해야 되는 질환 '섭식장애' / 서울백병원, 섭식장애 심포지엄 성황리 개최

백병원이야기 2013. 5. 23. 09:46

병명을 숨기고 입원해야 되는 질환 '섭식장애'
22일, 서울백병원, 섭식장애 심포지엄 성황리 개최

 

 

 

섭식장애 질환의 치료 금액은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민간보험 역시 섭식장애 질환의 치료는 적용이 안된다. 그래서 환자들은 병명을 숨기고 입원해야 하는 질환이 섭식장애다. 환자와 가족은 고통스럽지만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미미하다.

 

22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청소년들의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저체중 청소년들의 건강문제, 사회문화적 원인론 등이 거론됐다.

 

서울백병원 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는 "한국 전체 여학생 중 5%정도만이 과체중이지만 실제 정상체중의 여학생 중 35%이상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청소년시기의 섭식장애는 뇌발달과 신체성장 정체에 치명적"이라며 "거식증의 경우 만성화, 난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치료는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는 "설사약, 이뇨제, 식사 후 구토,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감소를 시도한 한국 여학생이 20%이상 된다"며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도 문제지만 저체중으로 인해 저신장, 감염, 생리불순, 불임, 골감소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기때문에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인 서비스 체계를 형성하고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문화론적 원인으로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날씬함을 강조하는 문화가 형성되 있고 날씬함이 성공과 조절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풍토도 지적됐다. 특히 대중매체의 발달로 어린 나이부터 체중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된 것도 한 문화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나눔신경정신과의원 이영호 원장은 "다이어트와 섭식장애 치료 및 예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많은 섭식장애 환자들이 제대로 평가 받고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섭식장애 치료센터 활성화와 섭식장애 전문가 양성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섭식장애의 세계최고 권위자 영국 킹스칼리지 자넷 트레져 교수가 참석해 '영국의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에 대해 강의했다. 토론자로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위환 서기관,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곽영숙 회장, 한림의대 홍나래 교수, 서울시정신보건센터 이명수 센터장 등 섭식장애 관련 전문의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후원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했다.

 

글,사진: 홍보실 송낙중 (인제대학교 백병원)

 

 

 

 음식을 거부하는  섭식장애 이미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