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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부부가 함께 알아야 할 남성갱년기와 성기능장애

백병원이야기 2013. 5. 29. 14:59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부부가 함께 알아야 할 남성갱년기와 성기능장애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 교수

 


여성갱년기에 비해 남성갱년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서 유병률도 높지 않아, 그 동안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풍토와 함께 갈수록 남성갱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남성갱년기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갱년기가 나타나는 주원인이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치의 저하라면 남성갱년기 증세가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남성호르몬, 즉, 혈중 테스토스테론치의 저하라고 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으로서 20대를 정점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감소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노화에 따른 점진적인 테스토스테론치의 감소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막을 필요도 없겠지만, 어느 역치 이하로 테스토스테론치가 감소하게 되면 여러 남성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
1.늘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
2.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3.우울한 기분과 함께 쉽게 눈물이 난다.
4.인지능력이 저하되어 기억력이 감퇴한다.
5.근육 감소와 체지방 증가로 체형의 변화가 나타난다.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나온다)
6.성욕이 저하되고 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7.체모가 줄고, 수염 자라는 속도가 늦어진다.
8.발기부전, 사정량 감소, 성적 쾌감 저하 등의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이러한 남성갱년기 증상은 그저 노화 증상의 일부로 간과되기 쉬운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치의 저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비만으로 대표되는 대사증후군의 발생 및 그 정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 및 노년 남성들의 건강한 삶에 있어 남성호르몬은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남성갱년기는 얼마나 흔하게 찾아오는 질환일까요?
대한남성과학회에서 2010년 전국 40대 이상 20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남성갱년기 유병률 조사 연구 결과 전체 남성갱년기 유병률은 28.4% 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4.1%,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로 연령에 따라 그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테스토스테론치 및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이 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정신적 · 육체적 스트레스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50대에 비해 60대가 오히려 남성갱년기 유병률이 낮고, 혈중 테스토스테론치가 높은 것은 60대는 대체로 은퇴 후 자기 중심적인 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의 사례>
수개월전부터 발생한 성욕저하와 발기부전을 주소로 50대 중반의 남성이 내원하였다. 이 남성은 모 회사의 중견 간부로 많은 업무량과 잦은 회식 등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운동은 주말에 비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골프가 전부였다.

 

검사에서 혈청 테스토스테론치가 정상 역치보다 20% 정도 저하된 남성 갱년기로 진단됐다. 당뇨 초기 증세와 고지혈증, 체질량지수 28kg/m²에 이르는 비만으로 대사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먼저 현재의 생활 패턴에 대해 상담으로 가능한 회식을 자제하고 주 중에도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권유했다. 또, 저하된 테스토스테론치로 인한 남성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지 3개월이 경과하자 환자는 성욕 및 발기력 증진을 느꼈으며 만성피로와 함께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던 무기력증도 개선됐다. 또 회식 횟수가 줄면서 주중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고, 초기 당 증세와 고지혈증 등이 개선되면서 5Kg 이상의 체중 감소와 허리둘레가 감소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에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3개월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고 있으며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한 뒤, 그 효과 및 부작용을 판단하여 지속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하루 두 번 식후 복용하는 경구용 약제, 하루 한번 피부에 바르는 경피용 제재, 2-3주에 한번 혹은 3개월에 한번 주사제를 통해 보충하는 방법 가운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시행 받게 된다.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 의한 처방과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절주와 금연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립하여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것도 남성갱년기 증상의 극복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부전 증세와 함께 이런 저런 남성 갱년기 증세가 나타나는 데도, ‘나이가 들어 그렇겠지’, ‘와이프도 원하지 않고, 나도 별 관심 없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 병원에 가보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지 말자. 간단한 검사와 간편한 처방만으로도 삶의 질과 건강을 동시에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업무 효율도 높이면서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번 기회에 부부가 함께 남편의 남성 건강을 재점검 해보고 앞으로의 건강한 삶도 함께 계획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