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백병원 논문

[연구] 어릴 적 트라우마 있는 여성, 자살 예방하려면 ‘불안’ 증상 줄여야

백병원이야기 2021. 3. 22. 09:54

[연구] 어릴 적 트라우마 있는 여성, 자살 예방하려면 ‘불안’ 증상 줄여야 

"자살 줄이기 위해선, 조기 트라우마 병력 유무에 따라 맞춤형 개입이 필요"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들은 ‘불안’ 증상이 높아지면 자살로 연결될 수 있어, ‘불안’ 증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과 인제대 부산백병원, 서울대학병원, 서울의대 등 12개 기관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18세 전 트라우마를 받은 여성들의 ‘불안’이 자살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8개 대학병원 환자와 8개 지역사회 정신보건복지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1개월 이내 1회 이상 자살을 시도한 18세 이상 여성 351명이 연구대상에 포함됐다. 

 

조기 트라우마에 대한 자살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조기 트라우마를 격은 여성 217명과 조기 트라우마를 겪지 않은 여성 134명을 나눠서 분석했다. 

 

분석도구는 ETISR-SF(18세 이전에 겪은 외상성 사건을 평가하기 위한 27개 항목), KNHANES-SF 용 SQ(지난달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하는 자가보고 도구), PHQ-9(우울증 증상에 대한 9개 항목자가보고 측정), BAI(불안 증상에 대한 21개 항목), C-SSRS(자살 관념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 가 사용됐다. 

 

연구결과 어릴 적 트라우마 피해자는 불안 증상이 자살 생각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스트레스가 불안 증상을 높이는 연관성도 보였다. 다시말해 스트레스가 불안증상을 높이고, 그 불안 증상이 자살 생각으로 연결되는 과정으로 읽힌다.

 

트라우마 피해가 없는 여성은 우울한 증상이 자살 충동과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모두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자살 생각을 막기 위해 불안 증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다른 연구에서도 조기 트라우마는 여성에게 자살과 같은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자신을 비난 할 가능성이 더 높고, 자기 비난은 자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최근 연구에서도 조기 트라우마는 여성의 자살 시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자살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살 과정이라는 궤적의 마지막 지점”이라며 “자살 생각과 위험 요인을 이해하면 그 과정이 시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자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조기 트라우마 병력의 유무에 따라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며 "조기트라우마 병력이 있는 여성은 불안 증상 감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여성은 우울 증상을 감소에 목표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서울시 은평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원광대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경희대병원, 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충북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대 등이 참여했다. 

 

논문은 2021년 3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원문 https://jkms.org/DOIx.php?id=10.3346/jkms.2021.36.e72

 

글: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