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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진단 기준] 자꾸 불안한 나, 이 증상이 계속되면 '공황장애'

백병원이야기 2021. 11. 16. 09:51

[공황장애 진단 기준] 자꾸 불안한 나, 이 증상이 계속되면 '공황장애' 

 
 

최근 공황장애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가 이렇게 증가한데는 여러가지 비의료적 이유도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고도의 스트레스 사회가 되면서 공황장애는 매우 흔한 정신질환이 되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 인자 중의 하나로 간주되며, 최근 들어 연예인들도 자신의 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어 일명 연예인 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부 공황장애는 아닌데 무분별하게 공황장애 진단이 붙여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관찰하게 됩니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아무런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수분간(대부분은 30분 이내) 지속되면 대부분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쪽같이 호전됩니다. 광장공포증도 같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장공포(agoraphobia)는 사람이 많은 곳이나 엘리베이터, 지하철, 버스, 터널, 고가도로 등 닫힌 공간이나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말합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있다고 바로 공황장애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공황발작 자체는 여러가지 정신질환이나 물질 남용, 금단과 같은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황발작이 1회 이상 반복되어 발생하고,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공황발작 후 부적응적인 행동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공황장애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진단 기준(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 'DSM-V'에 따른 진단 기준)

 

A. 다음의 증상 중에 4개 이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도달

 

1. 심장 두군거림
2. 땀
3. 손, 발, 몸 떨림
4. 숨 막힘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가슴통증
7. 메스꺼움
8. 어지러움
9. 한기 또는 화끈거림
10. 둔한 감각 또는 따끔거림
11. 비현실감 또는 이인감
12.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공포
 

 

B. 한번 이상의 공황발작 후 다음 중 1개 이상이 한달 이상 지속

 

1. 추가적인 공황발작에 대한 걱정
2. 부적응적 행동 변화
 

 

C. 다른 약물이나 질병(예: 갑상선기능항진증, 심폐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님

 

D. 다른 정신질환(예: 사회불안장애, 강박장애)으로 설명되지 않음 

 


공황장애 발생 원인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3.5% 내외로 여성이 2~3배 많습니다. 발병 연령은 평균 25세로 밝혀져 있으나 어느 연령대나 발병이 가능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이혼이나 별거 등)가 주원인으로 추정되나 정작 환자 본인은 특별한 스트레스 인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고등학생이 발병하는 경우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부리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 주요 신경물질인 노르에피네프(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가바(GABA) 등의 조절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며, 심장의 승모판 탈출(mitralvalve prolapse)이 공황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청반핵으로 알려진 Locus ceruleus (alarmsystem)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상승이 빈번해져서 공황 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안을 중개하는 중추신경계 기관으로 편도핵(amygdala)의 과활성이 증상 발현에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황장애 치료 

 

공황장애는 약물치료 효과가 좋은 정신질환입니다. 약물치료 단독만으로도 증상의 상당 부분은 경감시켜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부 난치성 성향을 보이는 환자들이 존재하며, 또한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심한 환자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경우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 인지행동치료 혹은 TMS, tDCS 등을 활용한 뇌자극술이 있습니다.

1. 약물치료

공황장애에서의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약물과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 약물이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로 인한 증상 호전이 나타나려면 일반적으로 8~12개월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합니다약물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할 경우에는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 치료는 환자들이 보이는 병리적인 핵심 믿음을 찾아내어 인지적인 왜곡을 교정하는 훈련 과정을 골자로 합니다. 일반적인 정신과적인 면담과는 다르게 보다 체계적이고 메뉴얼화된 된 방식으로 병적인 핵심 믿음을 교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뇌자극술 

최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비약물학적 치료의 중심에 서있는분야가 뇌자극술인데 TMS와 tDCS가 활용된다.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경두개 자기자극술로 불리며, 두피 표면에 자기장을 발생시켜 뇌를 자극하는 치료방법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는 두피에 약 2mA 정도의 미세전류를 흘려주는 방법입니다. 우울증상이 동반되거나 신체화 증상이 동반된 불안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면 피해야 하는 것 

 

 

1. 담배
2. 술
3. 과도한 카페인 복용
4. 감정적인 동요
5. 육체적인 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술과 담배, 그리고 과량의 카페인은 금해야 합니다. 환자들이 불안을 경감시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취기가 올라오는 시기엔 불안 증상이 경감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에 불안이 몇배 증폭되어 나타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납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면 몇배나 강한 공황 증상이 술 마신 다음날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잔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평소 섭취량보다 과도한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신경불안을 유발하여 공황증세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 홍차, 각종 티, 탄산음료 등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 외 과로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 감정적인 동요, 감기 몸살 및 감기 약 복용 등도 흔히 공황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발인자입니다. 한마디로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취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

공황장애는 대개 청년기에 나타나고 만성적 경과를 취합니다. 10~20%는 심한 증상을 가진 채 만성화한다고 알려 있으며, 만성화시 40~80%에서 우울증의 병합 및 자살 가능성이 상승합니다. 약물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들은 쉽게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싶은 유혹이 빠집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꾸준하게 일정기간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유지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이며, 약물 유지(순응도)가 양호하고 증상이 호전(관해)이 만족할만하다면 의사와 상의 하에 서서히 감량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바른 치료방법을 따르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 진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