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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건강정보] 대상포진 예방접종 효과&주의점

백병원이야기 2022. 1. 21. 09:23

[대상포진Q&A] 바늘로 찌르는 고통 '대상포진' 예방접종 맞아야 되나요?

피로누적에 면역력 저하, '대상포진' 주의

 

"평소 밤낮없이 바쁘게 지내던 A씨. 처음엔 옆구리 부위에서 약간의 통증을 느꼈지만 다음날부터 바늘로 몸을 쑤시는 듯한 통증과 오한을 동반한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A씨는 자신이 감기몸살에 걸렸다 착각해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으려 피해다녔다고 하는데요. 결국 쓰러져 응급실에 도착해 진찰을 받았더니 '대상포진'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Q. 대상포진은 '왜' 발생하나요?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소아기에 주로 발생하는 수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동일합니다. 과거에 수두에 걸리거나 예방접종을 한 경우 '신경절'이라고 하는 신경의 특수한 부위에 이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육체적인 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 특이 세포면역체계가 저하되었을 때 재활성화되어 신경 및 피부에 증상을 나타나게 합니다.

 

 

 

 

Q.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효과&주의점'이 있나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2012년도 중반 이후 국내에 출시됐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예방효과가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대상포진이 걸리더라도 통증 및 합병증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은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추천하는 편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함에 있어 주의할 점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약독화 생백신', 즉 약하게 만든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만든 주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건강하지 않을 때 맞았을 경우, 오히려 대상포진에 새로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맞는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Q. 대상포진의 '위험인자'는 무엇인가요?

 

대상포진의 위험인자는 높은 연령이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입니다. 그 밖에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질환에 걸리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 방사선조사, 종양, 외상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실제 대상포진으로 내원한 환자들 중에 병에 걸리기 전 무리하게 심한 운동 또는 일을 했었거나 심각한 고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Q. 대상포진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대상포진 환자들은 대개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를 따라 통증, 압통, 감각이상을 호소합니다. 이 시기부터 피부는 무척 예민해져 옷깃만 스쳐도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특히 30세 이하의 정상적인 면역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구증상 자체가 드물에 발생하는 편입니다. 

 

발진은 처음에 홍반성 구진 또는 반점으로 시작되어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을 형성합니다. 3일째부터는 서서히 고름물집으로 진행되며, 7~10일이 지나면 결국 딱지로 변하고, 2~3주가 지나면 딱지는 저절로 떨어지게 됩니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가슴부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다음으로는 얼굴, 허리의 순으로 발생합니다.

 

*전구증상: 잠복 전염병이나 뇌출혈, 간질 따위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는 증상.

 

Q. 대상포진의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요?

 

경우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통증은 매우 심한 편입니다. 매우 극심한 통증인 출산의 고통보다도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고,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통증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지만 10% 내외의 환자에서는 통증보다 가려움증을 주증상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Q. 대상포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대상포진 후 포진후통증, 람세이-헌트 증후군, 국소운동마비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포진후통증을 제외한 다른 합병증의 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1. 포진후통증

피부 병변이 호전된 뒤 1~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포진후통증'이라고 합니다. 이는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으로 5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발생이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약 절반 정도의 환자들이 포진후통증을 겪습니다. 특히 전구기나 급성기에 심한 통증이나 발진이 있었던 경우, 안구에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심한 포진후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치료가 쉽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약 50%에서는 3개월 내에 호전을 보이고 약 70% 정도의 환자가 1년 이내에 호전을 보인다고 합니다.

 

2. 람세이-헌트 증후근

안면부에 발생한 대상포진 중 귓속에 물집이 발생할 경우 안면마비, 이명, 현기증을 동반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국소운동마비 

방광 윗쪽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는 신경원성방광, 운동신경세포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국소운동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대상포진과 '수두'와의 연관성이 있나요?

 

대상포진은 수두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수두의 유행과는 관련이 없으며 계절과 무관하게 1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합니다. 또한 수두 또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와의 접촉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의 물집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은 대상포진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대상포진의 치료는 주사 한 방과 진통제로 간단히 끝나진 않습니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나 항바이러스제 주사를 5~7일 동안 사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만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으며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조절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포진후통증의 조절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통증조절을 위한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이와 같은 치료에도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사용한 국소도포제나 패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