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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뇌수막염 전염성과 위험성

백병원이야기 2009. 2. 3. 10:22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뇌수막염의 원인, 증상, 치료법

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우경 교수

 

 

뇌수막염이란?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 즉, “바이러성 뇌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과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뉩니다. 가장 흔한 것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입니다.
 여름철 주로 장 바이러스에 의해 많이 발생하며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 뇌압을 상승시키고 뇌막을 자극해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이 일어납니다. 심하면 몸에 발진이 돋기도 하며, 목이 뻣뻣해지고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흔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증상이 더욱 심해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주로 발병하는 게 특징입니다.

 

뇌수막염의 원인은?
 뇌수막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이러스가 뇌수막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무균성 수막염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약 90%가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됩니다. 그 외에 헤르페스바이러스와 볼거리바이러스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발생할 수 있는 뇌수막염의 원인으로는 세균성 수막염이 있습니다.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과 수막구균이 세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인플루엔자간균에 의한 수막염은 최근 백신의 개발로 많이 감소하였고, 과거에는 2개월~7세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수막염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며, 50대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합니다. 그 외에 단구성 리스테리아균 감염은 성인의 비외상성, 비수술성 세균수막염에서 종종 발생합니다. 세균성 감염이 뇌수막 공간으로 침투하는 기전은, 혈액에서 증식한 세균이 피를 타고 뇌수막 공간 내부로 옮겨지거나, 또는 중이염이나 두개골 기저부에 발생한 세균 감염이 직접 뇌수막 공간으로 넘어가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증상은 ?
뇌수막염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급성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간혹 며칠에 걸쳐 비특이적인 급성 열성 질환의 증상(유사한 감기 증상)이 선행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열,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한 것, 밝은 빛을 보면 싫어하는 것, 의식의 혼탁 내지는 혼수상태, 속이 울렁거림, 구토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어린 아기들에서는 증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열나거나, 짜증부리거나, 보채거나,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거나, 잘 먹지 않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뇌수막염은 진단은?
뇌수막염의 가장 좋은 진단 방법은 뇌척수액검사입니다. 뇌척수액검사에서 백혈구수, 당 수치 등으로 바이러스과 세균성을 구별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세균배양검사에서 세균을 분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두개골 기저부 등의 물리적인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치료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인 경우, 현재까지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스스로 회복되며, 안정과 구토로 인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액 공급을 하며, 고열 대한 약물을 사용합니다. 또한 뇌압상승으로 발생한 두통을 호전시키기 위해 뇌압 감소를 시키는 약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단지, 세균성 뇌수막염인 경우, 항생제의 치료가 병행하여야 합니다.

 

뇌수막염은 위험한 질환인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사람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보통 7∼10일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합니다. 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은 증세가 아주 심할 수 있고, 치료를 적절히 하지 못했을 경우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종종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의 증세가 같습니다. 그래서 뇌수막염이 의심이 되는 환자가 있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이유는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 감별하기 위함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염성이 있는가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증세가 없거나 감기증세나 미열을 동반한 발진만을 나타냅니다. 감염된 1,000명중의 1명 이하만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많지만 뇌수막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습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가장 많은 전염경로는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분비물>을 직간접으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감염된 환자와 악수를 하거나 환자가 만진 것을 건드린 후에 코나 입이나 눈을 비빌 때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배출됩니다. 이것은 아직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주요 전염경로가 될 수 있으며, 감염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어른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3∼7일 정도입니다. 증세가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 후 10일까지 전염력이 있습니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많습니다.


뇌수막염의 전염을 막으려면..(예방은?)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다.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은 일부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모두 예방접종 백신이 있다. 생후 2, 4, 6, 15개월에 한 번씩 총 4회 접종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성인 무균성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아직 예방백신은 없습니다.
 예방접종은 반드시 받고 외출한 뒤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합니다. 잦은 외출은 삼가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약 바이러스성 뇌수막염환자와 접촉했다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을 철저히 씻는 것입니다. 보육원 같은 단체시설에서는 표백제를 묽게 해서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을 막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우경 교수

사진: 백중앙의료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