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간염
A, B, C형 간염 어떻게 다를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 A형 간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방백신이 동나기까지 하는 등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ㆍBㆍCㆍDㆍEㆍG형 등으로 분류하며, 특성도 각기 다르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간염은 AㆍBㆍC형으로, 이들은 감염경로와 증상, 예방, 치료법이 다르다. 특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A형과 달리 BㆍC형은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우며, 쉽게 간암ㆍ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연재 교수ㆍ정연욱 교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051)890-6258
간염이란 염증으로 간세포 손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하며, 염증의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급성 혹은 만성 간염으로 분류한다. 급성간염은 임상증상 및 간기능이 발병 후 3~4개월 내에 회복 또는 완치되는 간염을 의미하며, 만성간염은 임상증상이나 간기능검사 및 간조직 소견상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등 여러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이고, 이중 만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B형과 C형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나 만성으로 이행하지 않으며, 일단 A형 간염에서 회복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평생면역을 획득하게 된다.
A형 간염
전파경로 및 역학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대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20~30대에서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 전국적으로 연간 355건 발생하였지만, 2008년에는 7,875건으로 증가하였으며, 그 중 약 80%가 20~30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증상
A형 간염에 걸리게 되면, 보통 한달 가량의 잠복기를 지나, 갑작스러운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1~2주 정도 지속되는 경증부터 드물지만, 수개월간 지속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개 소아에서는 별다른 증상없이 지나치지만, 성인에서는 상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여, 50세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2.7%로 높아지게 된다. 대부분 완전히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드물게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여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진단 및 치료 혈액검사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안정을 취하고 고단백 식단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입원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며 호전 여부를 지켜보게 된다.
예방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하여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예방 백신이 있어 2회의 예방 접종(한번 접종한 이후 6~12개월 후 추가접종)으로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세 이상의 어린이뿐 아니라, 아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에게도 효과를 보여, 10대와 20대, 그리고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30대에게도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B형 간염
전파경로 및 역학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간질환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 성인에서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의 약 73%, 원발성 간암의 약 77%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지속성 감염이 보고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인구의 5~8%가 감염되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경로는 비경구적 감염으로 모체의 혈액이나 분비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출산시 혹은 출산 직후 자녀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이며, 수혈, 성관계, 오염된 주사바늘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만성화율은 수직감염인 경우 90%에 달하며,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는 25~30%, 성인에서는 10% 이하입니다.
B형 간염의 자연경과
==>도표
(1) 면역관용기(Immune tolerance)
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은 활발하지만 활동성 간염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로 10~30년 지속됩니다.
(2) 면역제거기(Immune clearance)
15~35세에 이르게 되면 면역체계가 간염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하는 면역제거기에 들어가게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염이 심해지는 급성악화의 소견을 보이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e항원 양성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3) 비증식기(무증상보유자(Inactive carrier))
간염 바이러스는 현저히 감소하고 간염이 경미한 상태로 대개 양호한 임상경과를 보이며 e항원은 소실되고 e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는 혈청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4) 재활성화기(Reactivation)
약 20% 정도에서는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이 재활성화되면서 간세포 괴사와 염증이 지속되는데 이런 경우를 e항원 음성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합니다.
경과관찰 및 치료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이행하는 비율은 5년간 12~20%이며, 대상성 간경변증에서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발생비율은 5년에 20~23%, 간암의 발생비율은 6~15%입니다. 만성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행될 확률이 40~200배까지 증가되므로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간기능검사와 종양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제로 간세포내의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의 증식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여 간손상을 줄이고 간질환의 진행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로 항바이러스 약제의 사용은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시기인 면역제거기 또는 재활성화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방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백신은 대개 3차 접종(0,1,6개월)을 시행하는데, 이것을 완료하면 80% 이상에서 예방항체가 형성된다. 예방접종의 효과가 우수하므로 접종 후 일일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없으나 B형 간염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혈액제제를 반복 투여하는 환자(혈우병, 투석 환자, 정박아 수용소 또는 형무소에 수용된 자나 근무자, 타인의 혈액 또는 분비물에 자주 접촉하는 의료관계자(외과의사, 치과의사, 수술실 또는 투석실 근무자, 혈액채취 근무자), 성관계가 문란한 자, 동성연애자 등이다.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 하더라도 신생아가 출산한지 12시간 이내에 면역글로불린 및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90% 이상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그외 면도기, 칫솔, 손톱깎기 등은 같이 사용하지 말고 문신이나 침은 피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전파경로 및 역학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비경구적인 경로로 전파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침이나 바늘이 문제가 되며, 수혈, 오염된 혈액제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 1% 정도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만성화율은 대단히 높아서 70~80%에 달하고, 일단 만성으로 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 만성 C형 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6%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DL다. 피로감이 있어서 병원을 찾거나 우연히 정기검진에서 간기능 이상이 발견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같이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B형 간염보다는 그 진행이 느리다.
치료
만성 C형 간염은 그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 내지 1년간 주 1회 페그 인터페론 주사와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어려우므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몸이 1000냥이면 간은 900냥이다. 간염 FAQ
<Q> 간염보균자인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A> 고른 영양소 섭취를 위해 균형잡힌 식사를 한다. 음주, 과로 및 불필요한 약물(한약, 특정식품 포함)의 복용을 삼가야 한다. 간경변이나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Q> B형 간염 환자인데 모유수유는 해도 되나요?
<A> 출산후 아기에게 적절하게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였다면 모유수유를 하여도 분유수유아와 비교하여 감염률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모유수유를 금하지 않고 있다.
<Q> B형 간염 환자인데 같이 생활하는 가족에게 전염되지 않나요?
<A> 음식을 함께 먹거나 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전염의 위험이 없으며, 일상적인 접촉 또한 전염의 위험이 없으므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다. 단,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성분이 피부 또는 점막을 뚫고 들어갔을 때 전염이 되므로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우자의 경우는 B형 간염 항체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만성간염, 간경변 환자에서 식이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만성 간염일 경우 간의 재생능력을 도와주기 위해 고단백, 고열량, 고비타민식을 권장한다. 열량은 1일 표준체중 kg당 35~45kcal, 단백질은 1일 표준체중 kg당 1~2g으로 충분히 영양섭취가 되도록 한다.
간경변일 경우 가능하면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는 기본 원칙은 같으나,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각각의 합병증에 따라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복수가 있는 경우: 저염식. 하루 나트륨 2g 이하, 소금으로는 5g 이하
식도정맥류가 있는 경우: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성뇌증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를 과다하게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1일 표준체중 kg당 0.5g 이하로 제한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영양보충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데 1일 표준체중 kg당 1~1.5g 으로 서서히 증량하고, 단백질의 종류는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이 유리하다.
또한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특히 여름철에 생선회나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는 정상인과 달리 비브리오(Vibrio vulnificus) 감염율이 높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기 때문이다.
<Q>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높고 e항원 양성이면 ALT가 정상이라도 치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20대 환자)
<A> 면역관용기이기에 간 조직소견은 거의 정상이므로 치료를 하더라도 호전을 기대할 것이 없으며 e항원의 소실도 기대할 수 없다. 약제 내성만 길러 향후 활동성 간염 발생시 치료실패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간수치가 정상인 면역관용기에는 치료를 하지 않다.
'[정보]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산백병원 건강검진센터 소개 (0) | 2010.07.08 |
---|---|
영화 ‘해운대’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부산백병원 신경정신과 정도운 (0) | 2010.07.02 |
지긋지긋 무좀, 예방법 없나? (0) | 2009.09.10 |
무좀에 대한 오해와 진실 (0) | 2009.09.10 |
[스크랩] 각병원홈페이지/의과대학및부속병원/연구지원기관/학회/협의 (0) | 200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