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가정형편 어려울수록 비만 위험 커진다
- 여학생, 가정형편 좋을수록 저체중 위험 높아
- 조영규 교수, 가정 경제 수준별 청소년 비만·저체중 유병률 분석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아이들의 비만과 저체중 유병률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팀이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63,741명(남학생 32,904명, 여학생 30,837명)을 분석한 결과다.
비만율은 남녀 모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서 높았으나, 저체중 유병률은 남학생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서 높았던 반면, 여학생에서는 가정형편이 좋은 청소년에서 높았다.
남학생의 경우, 가정의 경제적 상태가 낮을수록 비만율(상: 16.1%, 중: 16.9%, 하: 19.7%)과 저체중 유병률(상: 5.2%, 중: 6.1%, 하: 6.8%)이 모두 높았다.
여학생의 경우, 비만율(상: 6.7%, 중: 8.0%, 하: 12.7%)은 가정의 경제적 상태가 낮을수록 높았던 반면, 저체중 유병률(상: 5.8%, 중: 5.4%, 하: 5.1%)은 가정의 경제적 상태가 높을수록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에서 가정의 경제적 상태가 비만뿐 아니라 저체중으로 인한 건강위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정의 경제적 상태와 저체중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영규 교수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계층은 건강이나 외모에 대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내면화하여 가치 실현을 위해 자원을 활용한다"며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의 여학생에서 저체중 유병률이 높은 것은 마른 체형의 여성을 아름답고 이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편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비만의 위험성만 강조되면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여 비만한 사람에 대한 차별과 낙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반대급부로 저체중이나 식이장애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는 저체중과 비만의 위험이 함께 공존하므로 청소년을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 계획 시에 비만이 아닌 ‘건강체중’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2018년 3월호에 게재됐다.
글: 홍보팀 송낙중 (인제대학교 백병원 · 학교법인 인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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