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폐렴, 10명 중 4명 ‘두 살’ 되기 전 발생
-폐렴 소아환자, 가을철 입원환자 가장 많아, ‘가을>겨울>봄>여름 순 발생’
-폐렴 원인 바이러스, 2세 미만 ‘RSV’ · 2세 이후 ‘MP’ 바이러스 감염 가장 많아
-상계백병원 김창근 교수 · 대학병원 다수 참여, 17세 이하 폐렴 입원 환자 30,994명 분석
소아·청소년 폐렴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 두 살이 되기 전에 폐렴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마이코플라즈마(MP)’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폐렴연구회 위원장)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양현종 교수 연구팀 등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폐렴으로 입원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30,994명을 분석한 결과다.
5년간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세 미만이 43.6%(13,527명)로 가장 많았다. 2~4세 31.3%(9,715명), 5~11세 18.7%(5,802명), 12~17세 6.3%(1,950명)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도 내놨다. 가을철(9~11월)에 32.5%(10,065명)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겨울(12~2월) 25.9%(8,040명), 봄(3~5월) 25.1%(7,765명), 여름(6~8월) 16.5%(5,124명) 순으로 폐렴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
폐렴 환자의 보균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MP 바이러스가 29.6%(9,183명), RSV는 20.3%(6,304명)로 감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리노바이러스가 15.5%, 파라인플루엔자 15%, 인플루엔자 6.6%, 아데노바이러스 6.3%, 메타뉴모바이러스 6.3%, 보카 바이러스 2.5%, 코로나바이러스 1.6% 순으로 조사됐다.
나이별로 보균 바이러스도 분석했다. 2세 미만 소아에서는 RSV가 34%로 가장 높았다. 2세부터 17세에는 MP 바이러스가 45.3%로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중환자실 입원율은 RSV로 감염된 폐렴 환자가 2.6%로 가장 높았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환자는 아데노바이러스 폐렴(1.2%)이 가장 높았다. 입원 기간은 아데노바이러스가 7.5일로 가장 길었다. RSV가 6.7일, MP바이러스 6.6일, 메타뉴모바이러스 6.1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5.6일로 가장 짧았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전남대병원, 성균관대 삼성창원· 강북삼성병원, 울산대 서울·강릉아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한림대 강남·춘천성심병원, 부산대병원 등 23곳의 대학병원이 참여했다.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는 “미성숙한 면역상태에 있는 2세 미만 영아에서 더 심각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며 “RSV나 MP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초기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창근 교수는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이 되면 갑자기 찬 공기 등에 노출되면서 면역이 약화되고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폐렴 발생률이 증가한다”라며 “특히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계절이므로 마스크착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폐렴 환자를 분석함으로써 폐렴 예방 전략과 치료 접근법을 안내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특히 영아와 어린아이들에게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엠씨 감염성질환(BMC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게재됐다.
글,그래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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