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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우리 아기 응급실 가기 전 대처방안 | 응급실 가야할 때

백병원이야기 2020. 11. 20. 09:47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우리 아기 응급실 가기 전 대처방안 | 응급실 가야할 때 

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

0세~3세 사이의 영유아의 응급실에 오는 경우는 고열, 복통, 경련, 구토, 설사, 이물질을 먹은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열이 날 때

평소와 달리 보채거나 겨드랑이의 체온을 쟀을 때 38.5℃ 이상이면 고열일 가능성이 높다. 영유아에게 고열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 때문이다. 특히 감기, 인두염,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및 모세기관지염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체온 조절을 잘 못하는 신생아를 너무 담요로 싸 놓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 약물을 복용했을 때 등 소아에게 열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해열제는 체온이 38℃ 이상 되었을 때 먹이는 것이 좋다. 열이 계속해서 날 경우에는 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6번까지 먹이기도 한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약 20분 정도 온몸을 닦아준다. 이때 찬물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응급실 가야하는 경우]

● 3개월 이하의 아기가 열이 날 때
● 6개월 이전의 아기가 겨드랑이로 잰 체온이 38.1℃ 이상일 때
● 6개월 이후의 아기가 겨드랑이로 잰 체온이 39.7℃ 이상일 때
● 열이 나면서 의식이 몽롱하거나, 머리를 심하게 아파할 때
● 경련을 할 때



배 아파할 때

아기들의 복통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해 생기는 위장염, 음식물에 의해서 생긴 음식물 위장 알레르기 질환, 변비증, 정신적 불안, 등이 복통의 주원인이다. 특히 신생아 또는 1세 미만의 아이인 경우에는 영아산통에 의해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배가 아픈 것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므로 함부로 약을 먹이기보다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갑자기 배가 아플 때는 약부터 먹이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거나, 낮일 경우 근처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응급실 가야하는 경우]

● 12개월 이전의 아기가 배 아파할 때
● 3시간 이상 계속 복통을 호소할 때
●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초록빛을 띤 노란물을 토할 때
● 배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
●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부근이거나 고환부근이거나 오른쪽 아랫부분일 때
● 이상한 것을 먹은 후 배 아프다고 할 때


사진: 홍보팀 송낙중 (인제대학교 백병원)



경기할 때

소아에서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경련이다. 보통‘경기를 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경련’이 올바른 용어이다. 경련의 증상은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흔히 보는 경련은 갑자기 소아가 팔, 다리가 뻣뻣해지고, 눈이 돌아가며, 온몸도 뻣뻣해지는 상태가 되었다가 팔과 다리가 규칙적으로 수축하여 떨거나 흔들게 되는 아이가 의식이 없어지며 눈동자의 초점도 없어지고 멍하게 된 후, 입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어떻게 경련을 하는지 보고, 기도가 막히지 않게, 혀를 깨물지 않게 주의한다. 열이많이 나는 경우 신속히 열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심장에서 멀리 있는 부위 즉, 손끝, 발끝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황청심환이나 기응환 등의 약물을 경련하는 동안에 먹이지 않는다. 기도로 흡입될 수 있어 위험하므로 응급실로 바로 오는 것이 좋다.


이물질을 먹었을 때

일반적으로 아가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우유나 소금물을 먹여 토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절대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기가 벤젠, 시너, 살충제, 빙초산, 수은, 매니큐어, 염색약, 퍼머액, 양잿물 등의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 물질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을 마셨을 때 토하게 하면 식도를 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토하게 하면 안된다. 물이나 우유를 마시게 하여 혈액 속으로의 흡수를 지연시킨 후 바로 병원을 찾는다.

또한 나프탈렌이나 간장을 먹었을 때 토하게 한다고 우유를 먹이면 위장에서 우유와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절대로 금물이다.


[응급실 가야하는 경우]

● 삼킨 이물질 때문에 호흡이 막었을 때
● 세제를 삼켰을 때
● 연료종류(가솔린, 벤젠, 석유 등)를 삼켰을 때
●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거나 제거된 후에도 숨이 트이지 않을 때
● 성인이 복용하는 약물을 먹었을 때


토할 때

신생아들은 주로 누워있게 되고 생리적으로 위와 식도가 연결되는 부위가 성인들과 달리 느슨하기 때문에 우유를 먹고 난 후 곧 잘 우유를 올리게 된다. 이것은 구토라고 하기 보다는‘게우기’라고 하며 수유 후에 아기가 바로 누워 있을 때 자주 게우게 된다.
1회 수유량을 줄이고 대신 소량씩 자주 먹이며 트림을 잘 시키고 수유 후에 금방 자리에 눕히지 말고 30분 이상 세운 상태로 안아준다. 수유 중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수유 후엔 트림을 시켜야 한다. 모유를 먹일 때는 젖꼭지를 깊숙이 물리고, 분유를 먹일 때 는 우유병을 충분히 기울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응급실 가야하는 경우]

● 원인을 잘 모르는 구토를 하는데 머리가 심하게 아플 때
● 토하는 것이 앞으로 팍 튀어나올 정도로 분수처럼 토할 때
● 최근 72시간 이내에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경우
● 이상한 것을 집어 먹고서 토할 때
● 토하는 것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토한 것에 초록빛을 띤 노란물이 섞여 있을 때
● 구토로 인해 탈수가 심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