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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 예방법

백병원이야기 2022. 8. 2. 12:42

[대학병원 건강정보] 노인성치매 진단을 위한 검사와 절차

- [노인성치매 Q&A] '치매' 조기 발견 어떻게?

- 남편이 치매면 아내도 치매에 걸릴수 있다?

도움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교수

미국의 유타주립대 노인의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부부 중 한쪽이 치매를 앓으면 그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배우자들보다 치매가 생길 위험이 6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내가 치매에 걸리면 남편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11.9배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남편이 치매에 걸리면 아내의 치매 위험은 3.7배 커졌다고 한다. 이는 부부 간 생활습관을 장기간 보유해왔고, 배우자 간병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국내 첫 부부 동반 치매 영화 ‘로망’이 개봉하면서 치매 환자와 가족이 겪는 현실적 문제를 볼 수 있다. 

실제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 5천 명입니다. 국내 치매 유병률은 10.2%를 넘어섰으며 2025년 100만명, 2030년 127만명, 2050년 271만 명으로 20년 마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성치매의 원인과 발병률

노인성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치매 원인 질환으로 밝혀졌으며 전체 치매 원인의 약 55-70%를 차지합니다. 또한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외상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전체 치매 유병률은 10% 전후,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은 5% 전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의 통계에 의하면 65-70세에선 5%, 70-75세에선 10%, 75-80세에선 20%, 80세이후엔 40%의 노인들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성치매의 증상

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서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며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대뇌피질영역 기능의 장애입니다. 

노인성 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임상증상은 크게 인지장애증상, 정신행동증상, 그리고 신체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지장애증상으로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인식 및 구성능력장애, 실행증, 수행기능장애 등이 있으며 정신행동증상으로는 정신병적 증상, 무감동, 우울증, 불안, 초조행동, 수면장애, 식욕변화, 부적절한 성적 행동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신체증상에는 보행장애, 경련, 대소변조절장애, 위생관리의 어려움이 포함되며 말기에는 흡인성 폐렴, 요도감염, 패혈증, 폐색전증 등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노인성치매를 진단하기위한 검사와 절차

노인성 치매의 잔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환자를 관찰할 수 있는 보호자의 임상적인 병력 조사입니다. 환자의 교육 정도, 사회활동, 대인관계, 경제적 사회적 성취도, 병전 성격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현재 증상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치매의 가족력, 정신질환 병력, 현재 복용 약물 등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실 검사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검사, 혈중 비타민 B12, 엽산치, 갑상선기능검사 등이 포함되며 뇌영상의학적 검사, 신경인지기능 검사 등도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노인성치매의 조기발견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의 조기 발견은 쉽지 않습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50대와 60대에서 흔히 발병하므로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기에 발병하는 치매인데 병의 초기에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며 기억력과 시공간능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 역시 병의 초기엔 신경학적 검사상 대개 정상 소견을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자세한 면담과 가족력 조사, 정밀한 신경인지기능검사,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 MRI, 아밀로이드 PET를 통해 치매의 조기발견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치매의 예방법

평소에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 고지질혈증 등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치료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에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치매예방수칙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되는데, 나이가 들면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 운동과 같이 안전한 운동이 좋습니다. 또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주변 일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옷차림에 신경을 쓴다든지 유행에 민감한 것도 그 한 예 입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익히고 노력하는 모습도 치매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노인성치매의 치료법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아세틸콜린에스테르분해효소 억제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세틸콜린 결핍이 나타나서 기억의 저하가 생기는데 이것을 차단시켜주는 약물입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도네피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 학습이나 신경세포독성에 관여하는 흥분성 뇌신경전달물질인 N-methyl-D-aspartate(NMDA)수용체를 차단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메만틴이라는 약물도 있습니다. 인지기능 이외의 다양한 행동심리증상 치료에는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등 다양한 정신과 약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약물학적 치료로는 인지재활요법, 회상요법, 음악요법, 미술요법, 활동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치매 자가진단 질의

당신은 기억력에 문제가 있습니까?

당신의 기억력은 10년 전에 비해 저하되었습니까?

당신은 기억력이 동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기억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낍니까?

당신은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당신은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당신은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당신은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당신은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당신은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당신은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가게에서 사려고 하는 두세 가지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당신은 가스불이나 전깃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당신은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교수

 

치매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뇌의 퇴행성 질환입니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조금씩 기억력이 감퇴하게 됩니다. 치매를 예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치매에 걸렸다고 해도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받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치매에 걸려도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또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한 병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는 병원 치료와 함께 치매안심센터나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치매의 진행을 늦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고 지칠텐데 치매의 단계에 맞게 병원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해 나간다면 조금이라도 간병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 역시 부정확한 정보나 조언보다는 한마디라도 공감어린 격려와 지지을 해주면 더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