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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불임의 대표적인 원인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여정균 교수]

백병원이야기 2009. 3. 3. 08:59

남성불임의 대표적인 원인

 

정계정맥류

 

 

불임인 부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남성 불임이 주목 받고 있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며 크게 정자를 만드는 고환 자체의 문제와 고환 이외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고환 자체의 문제는 체외수정시술의 발달로 많은 불임 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고환 이외의 문제 중 상당 수가 바로 정계정맥류의 발병이다. 정계정맥류는 일반 남성의 15%에서 발견되지만 불임남성에서는 35-40% 정도로 2-3배 많이 발견된다. 그럼 정계정맥류의 정체는 무엇인가? 주로 좌측 음낭의 상부에 울퉁불퉁한 꽈리모양의 물체가 만져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고환을 먹여 살리는 동맥주변의 정맥들이 늘어나 생기는 현상으로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25%이상에서 정액검사 이상을 확인 할 수 가 있다.

 

정액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확장된 혈관이 고환주변의 온도를 올리는 경우, 정맥 내 혈액순환이 어려워 영양분 공급 저하 및 노폐물이 고여 고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정계정맥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우선 병원에 와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상담 및 신체검사를 받고 음낭부위 도플러초음파 검사와 정액검사를 시행한 뒤 수술이 필요한 정계정맥류로 진단 받으면 2박3일 정도의 짧은 입원기간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이후 외래에서 주기적인 정액검사로 수술의 효과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 할 뿐이다.

 

 

대부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또한 인공수정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 수술 방법은 최근 들어 보다 정밀한 현미경수술법이 주목 받고 있다. 상복부를 절개하여 시행하던 고식적 수술법은 짧은 시술 시간 및 간편한 수술법으로 선호되었으나 20%에 달하는 재발률로 인해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복강경을 이용하는 수술법은 재발률이 5-15%로 고식적인 수술법에 비해 낮으나 비용이 비싼 문제가 있다.

 

하지만 현미경을 이용한 하복부 (서혜부) 절개술은 수술 시간이 기존 수술에 비해 길지만 향후 재발 가능한 미세 혈관까지 제거가 가능하고 미세림프관등의 보존이 유리하여 술 후 재발률이 1%에 불과하고 음낭수종등 합병증 발생률은 극히 미미한 장점이 있다. 비용 또한 기존 고식적 수술법과 큰 차이가 없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수술 후 결과는 정액의 질 향상이 66%에서 확인되고 가장 중요한 임신 성공률은 35%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계정맥류를 치료 받은 후 체외수정을 한 경우의 임신성공률은 치료 받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남성 불임 치료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정계정맥류로 인한 불임치료일 것이다.

 

 

글,사진: 여정균 교수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 송낙중 (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