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대표적인 자궁질환에 대하여
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고재환 교수
자궁은 수정란이 착상된 후 태아의 성장을 하는 위치일 뿐 아니라 임신유지에 주요 역할을 하는 등 여성에서만 나타나는 많은 일을 하는 기관이다. 자궁 안쪽은 자궁내막이라는 막으로 덮여 있으며, 비임신시엔 자궁내막은 한달에 한번씩 탈락되어 우리 몸 안에서 질을 통해 혈액의 형태로 빠져 나가는데 이를 월경이라 부른다. 모양은 서양배를 거꾸로 한 것과 같으며 길이는 약 7 cm, 폭은 약 4 cm, 두께는 약 2.5 cm 정도로 여성의 나이와 필요한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구조적으로 세분하면 자궁체부, 자궁경부, 자궁질부로 나뉠 수 있으며 조직학적으로 구분하면 자궁내막, 근층, 자궁외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임신시 70gm 정도 되던 것이 임신 후 분만 직전까지 200배가 늘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 점차 줄어 들어 폐경 후엔 위축되어 내진시 만지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진다.
월경은 한번 할 때 약 80ml 정도로 3일 ~ 8일 정도 된다. 월경주기는 전기와 후기로 나뉘며 원시세포가 성숙하여 배란에 이르는 기간이 전기, 배란 후 황체가 되어 백체화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후기라고 한다. 백체는 홀몬을 생산하지 못하여 자궁내막은 쇠퇴하고 이것이 '월경'이라는 과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요소를 분비하여,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이 하나의 축을 이루면서 조화롭게 작용한다. 자궁질환은 열거하면 할수록 방대하다. 그러므로 가장 다양하고 대표적인 질환을 기준으로 문답식으로 설명한다.
생리가 길어졌어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호르몬 이상 등의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주기는 길어지면서 생리일수가 늘어난 경우, 즉 매달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한 달 거르기도 하는 경우는 호르몬 수치의 불균형이나 뇌하수체-난소-자궁 기능의 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혹은 기질적으로 자궁이나 자궁내막에 병변이 있어서 생리가 길어지기도 하므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호르몬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
생리가 불규칙 해졌어요.
대부분 사람들에게 자궁의 기능을 물으면 임신과 더불어 월경을 지적한다. 그만큼 월경은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문제도 일으켜 자궁질환의 주요 건강 지표가 되기도 한다. 월경은 정상적으로 28일 ~ 30일의 주기로 초경부터 폐경까지 반복되는데, 초경 후 약 1~2년의 기간과 폐경 직전 약 1~2년 동안에 월경주기가 불안정한 불규칙 출혈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나 약물복용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월경도 발생하는데, 체조선수나 항공기 스튜디어스와 같이 오래 서 있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월경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출혈은 임상적인 목적으로 배란성과 무배란성으로 나누게 된다. 배란성 출혈은 배란이 있으면서 출혈이 있는 경우로 원인은 임신과 관련된 출혈, 기질적인 원인(자궁내 종양이 있던지 염증 혹은 자궁내막증 등), 배란 관련 출혈, 호르몬의 불균형, 지속적 황체, 혈액이 응고가 되지 않는 지병, 이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자궁 근종이란?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많아 가임기 여성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궁근층 세포에서 종양성 병변이 발생된 후에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성장한다. 성장은 자궁의 근육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는 경우로 생리 이후의 여성에서 발생하여 폐경되면서 크기가 감소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과반수에서 자궁출혈, 종괴 촉지, 하복부 통증, 압박감, 빈뇨 및 배뇨곤란과 다양한 장관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임신 관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차 변성은 근종이 커지면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어나며, 자궁육종은 다행히 빈도가 0.1%정도로 매우 낮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이학적 검사 및 골반 내진, 초음파검사등에 의해서 진단되며,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악성이 아닌 양성이라고 생각된다면 반드시 치료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반면 악성 육종과의 감별이 필요하거나, 빈뇨, 잔뇨감, 요통, 생리과다로 인한 빈혈, 기능성 자궁출혈, 반복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치료는 임신을 원하는 경우 자궁을 보존하기 위해 혹만을 제거하던지 호르몬 억제요법 이후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하며, 임신을 꼭 원치 않는 경우 자궁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약물적 치료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치료중단 후에는 다시 크기가 증가하므로 약물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워 일시적 보조 방법으로만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의 기준은 자궁의 크기가 어른 주먹 크기 이상(임신 12주이상)인 경우, 확실한 증상이 있는 경우, 근종이 불임의 원인이 될 때, 근종이 꼬이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였을때, 난소 또는 부속기의 악성 종양과 임상적 감별을 요할 때가 된다. 자궁근종 절제술 후 30%에서 자궁근종이 재발하며 10%에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므로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개복수술을 시행해 왔으나, 최근 복강경 기구들의 발전으로 복강경을 통한 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자궁선근종은 근종과 다른가?
자궁근종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궁 근종은 평활근이 성장하여 종괴를 이루는 것이지만, 선근종은 자궁 벽의 실질층 속으로 내막조직이 침투가 되는 양상으로 덩어리 형태라기 보다 자궁전체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커져 있으며, 월경통과 과다월경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활근종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며, 치료는 증세와 상태에 따라 다르다.
폴립이란?
자궁내 섬유소와 기질세포, 그리고 신생혈관들과 함께 형성된 용종을 폴립이라 한다. 자궁내막에 형성되면 자궁내막폴립, 자궁경부에 발생하면 자궁경부폴립이라고 부르며,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으로 자란 점막하근종과 구분하기 어렵다. 양성종양으로 월경은 규칙적이더라도 냉이 많아지거나, 점상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내막폴립은 간혹 심한 하혈로 인해 빈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며, 자궁절제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최근에는 자궁 내시경을 통한 용종만의 절제도 가능하다.
자궁탈출증이란?
분만 후나 폐경으로 인한 탄력 감소, 혹은 자궁근종이나 폴립이 생기면 자궁이 쳐지면서 질 밖으로 튀어 나오는데 이를 자궁하수라고 합니다. 자궁을 골반강내에 유지시키기 위해서 크게 6개의 인대가 자궁의 좌우상하를 붙잡아 주는데, 연령이 증가하거나 분만시에 난산이었던 산모에게서 약해진 인대와 주위 기질세포의 상실로 자궁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하강하며, 치료로 펫사리와 같은 기구를 삽입하는 것과, 폐경으로 인한 자궁하수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며, 필요에 따른 수술적요법이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을 보존하고 자궁강내로 부착시키는 보존적요법과 자궁을 질식 적출하거나 개복술을 통해 적출하는 자궁적출술이 있다.
질염
질의 감염은 트리코모나스원충, 캔디다 등의 진균류, 그리고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특이성 질염과 세균성 질증으로 불려지고 있는 비특이성 질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성의 질내에는 정상균주 특히 유산간균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유산간균은 질내의 산성도를 유지시켜 비정상적인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고 정상적인 질내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세균성 질염을 일으킨 질에는 유산간균과 같은 정산균주의 분포가 급격히 줄고 혐기성 박테리아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다.
세균성 질증의 문제점은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단지 백색이나 회백색의 질분비물이 증가하고 소양증과 생선냄새와 같은 독특한 냄새가 있다. 세균성 질염은 예방이 중요하며, 규칙적으로 약산성 세척제로 질세척하길 권한다.
칸디다와 같은 진균성 질염은 치즈같은 대하와 국소소양증 만으로도 진단이 쉽게 된다. 심한 경우 작열감이나 성교통, 부종이나 외음부 통증등이 가능하며, 치료는 항진균제를 사용하여야 하며 가렵다고 해서 긁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더욱 심해진다.
기생충도 자주 생기는 질병으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질 상피에 부착하여 독성물질을 분비하며, 급성 염증을 유발하여 황녹색 질분비물을 보이고 질소양증, 작열통, 성교통, 성교곤란증, 하복통, 출혈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기
폐경이란 난포의 기능을 잃고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멈추어 발생하는 생리 중단이지만 여기엔 호르몬 중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관된 합병증이 따르게 된다. 노년층의 증가로 갱년기를 맞는 여성의 비율은 평균 30% 정도나 된다. 갱년기는 폐경 전 후기라고도 하는데, 사십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보통 발생한다. 폐경의 증상은 역시 생리가 멈추는 것이며 안면 홍조, 땀 배출, 불면증, 우울증, 성욕 감퇴, 불안등이 동반될 수 있다. 난소의 기능은 이후로도 약하게 나마 남아서 지방이나 근육조직에서 에스트로젠으로 변할 수 있는 호르몬 전구물질을 분비한다. 에스트로젠 결핍은 골다공증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고, 이외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골다공증은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에 치료하는 것은 너무 늦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의 위험도를 조기에 파악하고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치료를 시작하여야 효과가 크다. 진단은 문진 및 이학적 진찰 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호르몬 검사, 질식 초음파와 자궁내막 생검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고재환 교수, 사진: 백병원 홍보실 송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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