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백병원 뉴스

백낙환 이사장, 20일 '제2회 인제청년상 시상식' 개최 / 대상 숭실대 김은영씨 수상

백병원이야기 2012. 11. 16. 09:37

백낙환 이사장, 20일 '인제청년상 시상식' 개최
-대상, 한국사회의 상처를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낸 '김은영씨' 수상

 

 

인제대학교 백병원 백낙환 이사장은 11월 20일 오후 3시 인제대학원대학교 인당관 9층 인당홀에서 ‘제2회 인제청년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상처를 통해 열리는 공동의 영역 - 다큐멘터리 영화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란 글을 쓴 숭실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생인 김은영(28)씨가 선정됐다. 김은영씨는 타인의 상처를 회피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따뜻하게 포옹하려는 시각과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찰적 비평을 적절히 제시했다는 평이다.

 

또한 우수상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을 수잔 손택과 한나 아렌트의 이론에 의지해 적절히 비판한 문병준(25, 서울대)씨의 '정의의 원칙에서 타인의 고통으로'와 제주 A리 마을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사 문제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장윤호(26, 서울대)씨의 '과거사 문제를 기억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 제주 A리 마을을 중심으로'가 각각 선정됐다.

 

그 밖의 장려상으로는 ▲'다문화는 누구의 시각에서 만들었나' 김규태(25,인제대)씨 ▲'어른아이의 행복찾기' 김지혜(28, 인제대)씨 ▲'비극을 넘어 삶으로' 권오수(26, 숭실대)씨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규범적 접근을 위하여' 장지해(30, 서울대)씨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리는 이성과 윤리의 딜레마' 홍준기(24, 서울대)씨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은영씨에게는 상금 1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7명에게도 총 1천5백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태수 운영위원장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들과 사상적 논거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참신한 시각으로 담아내려는 수작들이 많았다."며 "인제청년상은 화해와 조화를 고민하는 우리 청년들의 진지하고도 자유로운 구상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위해 제정했다."고 전했다.

 

인제청년상은 화합의 정신으로 사회 내의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할 길을 모색하고 나아가 민족의 장래, 인류의 미래를 생각할 젊은이들을 고무하기 위하여 제정한 상이다.

 

글: 홍보실 송낙중

 

 

대상

수 상 자

성명 (성별, 나이)

소 속

김은영 (, 28)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상처를 통해 열리는 공동의 영역

-다큐멘터리 영화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우수상

수 상 자

성명 (성별, 나이)

소 속

장윤호 (, 26)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과거사문제를 기억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 제주 A리 마을을 중심으로

 

우수상

수 상 자

성명 (성별, 나이)

소 속

문병준 (, 25)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정의의 원칙에서 타인의 고통으로

 


제2회 인제청년상 심사평

 

두 번째 해를 맞는 인제청년상의 심사는 즐거우면서도 어려웠다. 수상작과 비수상작의 격차가 첫 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다. 수상작을 공개한 것이 인제청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거울 노릇을 했으리라 짐작한다. 수상권에 들지 못한 작품들 가운데에도 진심이 어린 글과 수준을 갖춘 글들이 많았다. 선정되지 못한 지원자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유감의 뜻과 격려를 보낸다. 보다 많은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과 정진을 기대한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과정에서 지원작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뚜렷한 두 개의 경향을 확인했다. 먼저, 일정한 문제의식 아래 자신의 실제 체험을 솔직 담백하게 서술하려는 경향의 글이 그 하나이다. 이어  요즘 각광받고 있는 이론적 또는 사상적 논의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비판해보려는 경향의 그 글이 다른 하나다.

 

전자에 속하는 여러 작품들은 지원자 자신의 실제 체험을 거의 ‘날것’에 가깝게 보여줌으로써 글의 생동감을 확보해 갔다. 그러나 그 반면에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보편화하여 독자들을 설득해 내는 능력이 부족한 글들이 적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체험이 과연 그 자체로 독특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것도 없지 않았다. 즉자적 성찰과 자기 활동을 단순 기록하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보다 깊은 탐색과 성찰로 이어가는 노력을 감행할 것을 권한다.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글쓰기의 안정감이나 논리 전개의 자연스러움은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개념이나 이론들을 나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생경한 이론이나 개념적 용어들이 필자의 목소리를 압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박동하는 청년들의 열정적인 몸부림을 만나고 싶으나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그들이 딛고 선 ‘이 땅’에 대한 알찬 성찰을 매번 요구하는 것이 아직은 버거운 기대일지 모른다.

 

대상으로 선정한 김은영의 “상처를 통해 열리는 공동의 영역 - 다큐멘터리 영화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는 일련의 다큐멘터리를 과거의 기억이라는 공통 주제로 묶어 섬세하게 읽어나가며 한국 사회의 상처를 드러내는 동시에 보듬어내고자 하였다. 타인의 상처를 회피하는 사회를 응시하는 문제의식이 정당하다. 개인적 체험과의 연결을 놓치지 않으면서 저자의 진단과 성찰적 비평을 제시하고 있는 수작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오늘날의 사회를 균형감각을 잘 유지한 채 통찰해 내고 있다. 자기의 마음을 열어 기억을 헤쳐 모이게 한 솜씨 또한 돋보였다. 우리 사회에 보내고 있는 따뜻하고 고뇌 어린 시선은 울림 긴 여운을 남긴다. 날 체험이나 생경한 이론, 개념을 앞세우지도 않았다는 점은 이 글의 미덕이나 저자의 솜씨 넘친 레토릭이 진솔한 글 읽기를 방해하기도 함을 지적해 둔다.

 

우수상 수상작인 문병준의 “정의의 원칙에서 타인의 고통으로”는 요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을 수잔 손택과 한나 아렌트의 이론에 의지해 적절히 비판하고 있다.  최근 우리 출판시장에서 회자됐던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해 자신의 체험 뭉클한 한 장의 사진으로 끌고 가는 호흡이 좋았다. 성찰 없는 유행 현상에 대한 따끔한 일침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그러나 정제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서평처럼 보인다는 점은 약점이다. 게다가 특정 이론이나 개념에 필자의 목소리가 묻혀서 문제의식 강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의 진솔한 문제의식을 십분 살릴 수 있는 글의 구성법을 좀 더 고민하여 독자를 몰입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우수상은 장윤호의 “과거사 문제를 기억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 제주 A리 마을을 중심으로”의 몫이다. 탐사보고를 기초로 하는 사회비평이다. 사건의 진실 자체보다는 사건에 대한 기억에 주목하며 공식적으로 기록된 기억보다는 공유된 기억의 보존과 공동체의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제가 흥미로웠다. 연구실의 공부를 거리의 체험과 맺어가는 진심이 글 속에 녹아있었지만 기억 이론과 관련해서 저자가 원용하는 이론 논의가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다. 글의 말미에 전망으로 제시하고 있는 ‘성찰적 주체의 가능성’이라는 테마가 다소 비약처럼 보인다. 또한 기억에 관한 개념 분절화를 좀 더 세밀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장려상 수상작들 역시 물론 좋은 문제의식과 훌륭한 면모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상에 대한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성찰이 없거나 부족하고, 실제의 한국적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당위적인 주장들이 종종 앞선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이들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제 두 번의 만남을 가졌을 뿐인 인제청년상은 앞으로도 긴 호흡으로 화해와 조화를 고민하는 우리 청년들의 진지하고도 자유로운 구상을 지원할 것이다.

 

 

 

인제청년상 운영위원회

위 원 장 이태수 /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


위    원 김광억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위    원 이진애 / 인제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
위    원 백영서 /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위    원 박명규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위    원 이강래 /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위    원 정병호 / 한양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위    원 최윤진 / 중앙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
위    원 백도형 /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위    원 박영태 /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
위    원 김혜경 / 인제대학교 인문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