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파주·김포]우리동네 명의

[명의를 만나다] '알레르기 치료' 명의, 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0. 1. 30. 17:37

[일산·파주·김포] 우리동네 '알레르기' 치료 명의, 정재원 교수 

알레르기 질환 치료, 왕도(王道)는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

 


“알레르기 치료는 2인 3각 경기와 비슷합니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호흡을 맞춰 달려야 좋아집니다. 진단과 처방을 정확하게 하더라도 환자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 소용없죠. 알레르기는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당뇨와 고혈압과 비슷하죠. 환자들은 당장 병 자체를 뿌리 뽑길 원합니다. 그러다 보면 검증되지 않은 무리한 치료법을 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더 심한 부작용만 안고 저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재원 교수가 알레르기 환자들을 진료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다.
 
정재원 교수는 2001년 일산백병원에 부임해 18년 동안 알레르기 비염, 천식, 만성기침, 만성 두드러기 등 수많은 알레르기 환자를 진료한 베테랑 의사다.
 
정재원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서울대병원 전공의 시절 알레르기 질환을 세부 전공으로 정했다. 면역학 분야의 발전과 함께 알레르기 환자도 증가하던 시절이다. 실제 1980년대 초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5% 내외로 비교적 적었으나 2000년 후반에 와서 20년 사이 약 6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재원 교수는 “그 시절에 면역학 분야는 신생 학문으로 전공자가 많지 않았다”며 “신생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앞으로 가치 있는 연구 분야라 생각해 이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정재원 교수는 환자 진료와 더불어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도 열정을 쏟았다. 기관지 천식 치료에 필수적인 흡입기구를 환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주목해 환자, 보호자, 의료인을 대상으로 교육자료와 홍보자료를 직접 개발하고 교육에 참여했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수 동안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염증조절제 실험에 기여하는 등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 알레르기 질환 치료, 왕도(王道)는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부모의 유전적 요인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 등 외부자극에 의해 생긴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는 아토피피부염 발병률이 높다. 성인이 될수록 비염과 천식으로 발전한다. 이런 현상이 모두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재원 교수는 알레르기 염증을 용암에 비유했다. 몸속에 용암(염증)이 끊고 있다. 자극을 주면 용암이 폭발하기 때문에 약물로 몸속 내부 자극(용암의 열)을 낮추고, 환경적인 외부 악화요인을 줄여 자극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재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어릴 때 관리만 잘해주면 70% 정도는 성인이 되면 좋아진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약을 쓰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는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의 길을 제시하고 환자도 알레르기 악화 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환자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아토피에 좋다는 소금 마사지나 무조건적인 육류 섭취 제한, 검증되지 않은 한약재 사용, 심지어 표백제 등을 사용하는 환자도 있다.


◆ 굿 닥터 ‘약을 적게 쓰는 의사 · 설명 잘하는 의사’

그래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교육과 설명이 중요하다고 정재원 교수는 강조했다.

알레르기 질환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해 의료쇼핑을 하다가 정재원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알레르기 질환은 과학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증상, 거주 환경 분석, 가족력 유무, 외부 치료기록 검토 등의 과정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위해 치료 상담이 오랜 시간 필요하다.

질환에 대한 교육 상담료 미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들이 알레르기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정재원 교수는 설명했다.

정재원 교수는 “저를 찾아오는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은 이미 많은 약을 쓰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필요한 약과 필요하지 않은 약을 구분해서 적은 약으로 환자가 만족할 만한 치료 성과를 얻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원 교수는 앞으로 다각적이고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빅데이터(심평원 청구자료,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비염·천식 알레르기 발병 기전과 유전인자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폐활량 운동에 도움이 되는 색소폰과 하모니카를 배워 천식 환자들과 함께 공연 꿈꾼다는 정재원 교수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

글,사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