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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인터뷰] [굿닥터] ‘사람을 이해하는 의사’,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0. 8. 27. 11:20

[닥터 인터뷰] 손보경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람을 이해하는 의사’ 손보경 교수 

 

‘노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손보경 교수는 치매,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이 있는 노인환자를 주로 진료한다. 손보경 교수는 의대를 입학할 때부터 전공과를 ‘정신건강의학’으로 정했다. 학생실습과 인턴 수련을 하면서 더 확고히 굳어졌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 · 사람에 대한 애정’ 그 근본적인 철학에 이끌렸다. 손보경 교수는 “환자와 의사가 신뢰하고 환자들의 삶을 이해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치료가 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환자를 둘러싼 환경을 개선하고, 때로는 사회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도 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질병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보경 교수는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수련,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보라매병원 전임의·진료교수를 거쳐 2017년 상계백병원에 부임했다.

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치매’ 10명 중 1명 앓아
손보경 교수, 치매 예방 ‘운동 · 만성질환 관리’ 중요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 병은 나보다 가족이 더 괴롭다. 확실한 치료약도, 수술법도 없다. 주위에 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도 끔찍하다. 하지만 남 얘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정도 치매를 앓고 있다. 전체 치매 환자가 70만명을 넘어섰고, 몇 년 뒤면 100만명이 넘는다. 치매 환자가 쓰는 연간 진료비는 2조3천억원. 1인당 1년 진료비를 계산하면 340만원이 넘는다. 빨리 발견해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손보경 교수 “치매 위험을 줄이는 인자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지만, 대체로 공통적인 부분은 운동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기존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예전에 하지 않았던 실수가 잦아진다. 사소한 일에 역정을 내거나 우울증 증상도 보인다”며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매 치료 약물을 빨리 복용해 진행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질환, 결국 ‘만성질환 악화’로 연결돼
장수비결 ‘긍정적인 마음 · 건강한 신체’ 함께 해야 

노인들은 당뇨와 고혈압 관리보다 ‘정신건강’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데 서툴다. 손보경 교수는 “정신질환 자체에 의한 자살 위험도 높지만, 정신질환이 있으면 신체적 질환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등 서로 영향을 주면서 사망률이 높아진다”며 “실제 신체 질환으로 입원한 어르신들이 우울감이나 불면을 호소해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우울한 어르신이 식욕 저하, 활동 저하 등으로 혈당 조절 안 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당뇨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과 몸 건강은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신이 건강해야 장수할 수 있다고 손보경 교수는 강조했다. 손보경 교수는 노인들의 건강한 정신 출발점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보경 교수는 “젊을 때 비해서는 인지기능도 떨어지고 세대 차이를 느끼거나 지난 세월을 되짚어 보면 울적해지는 어르신들이 많다.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도전이나 배움으로 승화시키는 태도가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굿 닥터, 용기 내서 찾아온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안한 의사”
손보경 교수, ‘알츠하이머·루이소체 치매’ 연구 정진

손보경 교수는 “좋은 의사란 환자의 마음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의사가 이 분야에 좋은 의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온 것은 나름대로 용기를 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의사가 이해해 주고, 다독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치료에서도 “나이가 들면서 신체 질환이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노인 환자는 좀 더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보경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예방에 대한 주제와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운동능력 저하가 함께 오는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독특한 치매 질환을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보경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의사와 환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라”며 “방역 규칙을 지키면서 규칙적인 일상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 속 작은 기쁨을 찾는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