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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유산 후 몸 관리

백병원이야기 2020. 9. 29. 09:50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유산 후 몸 관리 

 

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노지현 교수

 

 

유산이란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으로 자연 유산과 인공 유산이 있다. 약 20~25%의 임신부가 임신 20주 이전에 질 출혈을 경험하고, 이 중 절반이 자연 유산된다. 자연 유산의 약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하고 유산이 발생하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자연 유산의 경우 수태물이 완전히 제거되는 완전 유산을 제외하면 수태물이 자궁강 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자 인공 유산과 같은 방식으로 소파 수술을 시행한다. 소파 수술은 자궁경부를 먼저 개대시킨 후 수태물을 꺼내기 위하여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시행되며 수술 후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초기 유산의 경우 출산과는 다른 것이므로 지나치게 출산과 같은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임신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파 수술 후의 관리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외래 추적 관리가 이루어지는 스케줄대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일주일내에 출혈과 감염에 대한 추적 관리 및 치료가 이루어지고 한 달 후 회복을 체크하는 방식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유산 후 관리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직장 다니는 여성의 경우 적어도 2~3일간의 휴가를 가진 후 가볍게 일하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직장이 있는 여성이나 없는 여성이나 유산 후에 1주일간은 조심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유산 후 임신부의 상태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취약한 시기이다. 무엇보다 유산으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본인과 가족의 정신적 지지가 필요하다. 유산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자신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염에 대한 위험이 있는 시기이므로 탕목욕이나 성관계는 피하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정도만 하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혈에 따른 빈혈에 대비하여 철분제 외에도 미역국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유산 후 월경이 돌아오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2개월 내에 회복되며 다음 임신을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간의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전에 임신하는 경우 반복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유산 후 핏덩어리가 포함된 질출혈이 있는 경우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반복 유산의 경우 연속 2회의 유산 후에 유산 확률은 24%, 3회 유산 후에는 30%, 4회 유산 후에는 40~50%로 유산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유산의 원인을 파악하여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내분비적 이상의 교정 후에 임신의 성공이 90%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생활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상에서 유산 후의 몸관리를 정리하면 전문가적 치료와 생활적 관리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 섭취, 감염의 예방을 위한 신체적 관리, 피임 등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