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 탐방] 국립과천과학관

백병원이야기 2020. 11. 20. 09:19

[박물관 탐방] 국립과천과학관  
세계 최고의 수준의 과학문화전당 국립과천과학관 

 

 

휴일, 시간이 난다면 어디를 갈까?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아가는 사람은 있어도 과학관을 방문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상황은 다르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과학관이라고 하면 그저 아이들이나 가는 곳으로 곰이나 호랑이, 두루미, 나비 같은 몇마리 동물과 새들을 박제해 놓은 곳, 전기를 일으키는 기계나 우주모형 등을 전시해 놓거나 퀴리부인, 다윈 같은 과학자들의 사진을 잔뜩 진열해 놓은 딱딱한 곳이라는 관념이 심어져 있어 과학관에 대하여 흥미를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지난 2008년 11월 14일에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은 그 규모나 시설, 내용에 있어 기존 자연사박물관이나 과학관과는 게임이 안된다. 우선 전철역 4호선 5번 출구로 나오면 마치 거대한 제트비행기가 날개를 펴고 이륙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과학관 건물이 눈을 압도한다.  


과천과학관은 1층과 2층, 야외 관람코스로 나뉘는데 상설전시관인 1층에는 기초과학관(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 전당, 특별전시관, 연구성과전시관, 첨단기술관(정보통신, 생명과학, 에너지환경 등)이 있으며 작동 체험이 과반수 이상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조선시대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들이 17분이 헌정되어 있다. 백병원, 인제대학교와도 인연이 남다른 장기려 박사도 의학자 부문에 이름이 올라 있었는데, 헌정자의 유물과 업적은 멀티미디어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연구성과전시관은 원자력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성과를 홍보하는 코너인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설명 자료들이 너무 어려웠다.  


어린이탐구체험관은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 자연을 가꾸는 사람, 꿈꾸는 어린이의 주제로 35주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97.2%가 작동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물로 이루어져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2층에는 첨단기술관(항공, 우주, 기계, 소재 등), 자연사관(우주와 지구, 한국의 지질, 진화와 화석기록, 한반도의 생태계 등), 전통과학관이 있다. 152개 전시물 중 28.3%의 작동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이란다. 아이들은 첨단기술관의 우주여행과 비행기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자연사관에서는 공룡들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특히 살아있는 지구-지구환경변화관측 3D동영상(SOS 시스템)은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생생한 지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지구본의 모습이었는데, 실시간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몹시 놀랐다. 동양에서는 과천과학관에만 있는 지구본이라고 한다. 이것을 보려면 사전예약해야 하고, 해설자가 약 30분간 우주의 생성, 기후의 변화, 온난화 현상 등등 재미난 지구과학이야기를 들려준다. 

본관에서 야외로 나오면 우주선 발사대와 천체관이 보인다. 왼쪽 로켓은 나로도에서 금년 7월에 발사할  한국 최초의 소형위성발사체 KSLV-1의 모형인데 100kg급 국내개발위성을 진입시킬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1단계는 러시아가, 2단계는 국내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오른쪽 로켓은 델타2 로켓모형으로 1960년 5월13일 미국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발사됐던 것으로 무궁화 1,2호도 이 로켓으로 발사한 것이란다. 

 


천체관은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영관은 지름 25m 돔스크린에 재현한 밤하늘의 별에 대한 관찰도 하고 광활한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관측소에서는  광학, 태양 및 전파망원경을 이용하여 천체관측을 체험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관람후 옥외전시장을 둘러보자. 우주항공과 교통수송, 에너지, 역사의 광장, 지질동산, 공룡동산이라는 6개의 테마로 구성된 공원이 있다. 즐기며 배우는 과학테마공원으로 꾸며진 옥외전시장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하루 방문으로 시설을 모두 관람할 없을 정도로 규모나 시설, 내용이 방대하여 내용 또한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어렵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국립과천과학관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생생한 교육의 힘을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