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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만나다] 임상노화학을 개척하다!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1. 5. 12. 10:37

[명의를 만나다] 임상노화학을 개척하다!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내분비대사내과는 그 이름도 생소한 뇌하수체, 시상하부, 갑상선, 부신, 성선 등의 내분비기관을 다룬다.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기에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들도 많다. 불치병이라 생각하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정상적인 삶을 선물하는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이제 그는 내분비질환에 희귀질환을 넘어 노화라는 자연현상을 통해 현대의학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임상노화학’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이 내분비대사내과의 무기

 

가장 많이 찾아오는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은 비교적 진단과 치료가 단순하지만, 복잡한 내분비질환의 경우는 오랫동안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타 과, 타 병원을 돌아다니며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부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는 “난해하고 까다로운 증상을 가진 환자분 중에서 제대로 진단이 되지 않아 다른 의료진의 권유로 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분비대사내과는 특별한 시술이나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불치병이라 생각하던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려드리고 간단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록 완치의 개념이 적용되기는 어려워 꾸준한 내원이 필요하지만, 환자들은 한결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10년, 20년씩 박정현 교수를 찾아오고 있다. 

 

박정현 교수, 항노화의 길을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떠나다! 

 

1995년도부터 지금까지 내분비학, 그 중에서도 당뇨병학을 연구해온 박정현 교수는 2년 전부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노화와 항노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노화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그 자체로 모든 퇴행성 질환들의 위험인자가 된다. 이는 퇴행성 질환들을 제대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노화를 억제하는 것, 바로 항노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라며 앞으로 현대의학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노화와 항노화라 생각한다는 박정현 교수. 

 

그는 멜라토닌과 DHEA 등 노화와 관련된 물질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2017년에는 대한내분비학회 노년내분비연구회를 발족하는 등 임상노화학의 초석을 다져오고 있다. 

 

박정현 교수는 “아직은 기초연구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적으로도 더 깊이있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 영역이 임상의학의 측면에서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지만, 향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Clinique La Praire 나 미국의 Canyon Ranch과 같은 복합항노화센터를 설립하고 싶다. 생명연장에 더해 노쇠를 방지하고, 환자분들의 삶에 즐거움과 활력을 되찾아드리고 싶은 꿈이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환자의 힘듦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과학이 발전하고,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지만 영생 할 수는 없다. 20%는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되고, 80%는 병에 걸린다. 

 

박정현 교수는 “항노화라는 것이 생명의 연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과 공포로부터의 해방이다. 노화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학기술이 요구되지만, 환자가 겪는 수만가지의 불안한 감정들은 주치의사의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하며 “병을 잘 진단하고 고치는 의사를 명의라고 하지만, 명의가 좋은 의사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완치율이 99%에 그치더라도 환자의 힘듦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