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백병원 명의

[명의를 만나다] 간암·간경변·간염(간 질환) 명의,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1. 8. 2. 11:30

[명의를 만나다] 간 질환 명의,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많은 간질환 환자들이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간암, 간경변증, 간염 등으로 대표되는 간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10% 이상이 겪고 있으며, 한해 1만 7000여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래서 간질환은 조기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198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준성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및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포천중문의대 임상강사를 거쳐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매월 평균 700여명의 간질환 환자들의 진료를 책임지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로 간질환 정복을 꿈꾸다.

 

이준성 교수는 간질환과 관련된 50여 편의 SCI급 논문들을 포함한 200여편의 논문들, 대한간학회 및 대한내과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등이며, 지금도 매년 1편이상의 SCI 급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 간세포암 환자에서 치료성적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하는 등 꾸준한 임상 연구발표 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에도 많은 업적을 보였다. 미국 연수중 간경변증에 의한 문맥압 항진증의 병태 생리를 분자 생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병리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 발표(2005년)했다. 

 

또한 간장학 최고 권위지인 Hepatology에서 간 성상세포와 문맥압 항진증에 대한 종설원고 청탁을 받아 2007년 국내 임상연구자로서는 최초로 Hepatology에 review article를 등재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내 및 국외 연구자들과 다국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다수 진행하고 있으며, 간과 신기능이 같이 나빠져 예후가 좋지 못한 간 신증후군 환자들의 유발 인자 및 예후, 치료에 대한 연구를 연구 책임자로서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간질환 백서를 통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다.

 

국내 간질환에 대한 진료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 참여하며 진료뿐만 아니라 학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이준성 교수는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위원장과 대한 간학회 의료정책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대한간학회에서 주도해서 발간한 <한국인 간질환 백서>의 공동 편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30년간의 한국인 간질환의 흐름을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의 간질환 양상을 예측하여, 한국인 간질환 극복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에는 국회에서 국민 간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 정책 방향에 대해서 발표를 통해 진료실에서 느낀 여러 문제점과 환자들의 고충을 분석해 개선 과제와 해결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간질환 극복 노력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침묵의 장기 ‘간’을 치료하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매일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가공하고 저장하며,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면역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만성B형 간염이 백신 개발과 함께 유병률이 줄었고 좋은 치료약제가 개발되어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이 억제되면서 잘 조절되고 있으며, 특히 만성 C형 간염은 치료약제로 완치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음주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관대해 알코올 간질환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및 여성들의 음주에 의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비만 인구의 증가로 지방간 질환 등이 증가하면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준성 교수는 “간의 이상 여부를 환자가 증상으로 느끼기는 매우 어렵다”며 “평소 본인이 만성간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간염 백신접종과 정기검진, 절주 및 비만관리 등을 통해 간질환을 예방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 기능 유지이다. 간경변증 환자도 간기능이 잘 유지된다면 철저한 관리로 천수를 누릴 수 있으며, 간암의 경우도 간기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암을 치료해야하기에 간암 환자들은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며 간질환 치료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도를 지키며 환자에게 해를 주지 않는 진료

 

80~90년대 병원을 가득 채우던 중증 간질환 환자들은 최근 좋은 약제들의 개발로 그 수가 많이 줄었다. 또한 국내의 간암과 간이식분야 등 간질환 진료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국내의 간질환 치료 발전에 함께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준성 교수는 스승이신 국내 간질환 연구의 선구자인 김정룡 교수로부터 배운 진료원칙을 지키고자 항상 노력한다. 

 

바로 “진료에 있어서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근거가 없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으며,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환자에게 해를 주지 않는 진료를 하자”이다. 이러한 진료 원칙이 환자들에게도 전달되었는지 이준성 교수의 환자 중에는 오랜시간 이준성 교수를 믿고 치료를 맡기는 분들이 많다. 

 

“간경변증과 간암 등 큰 병으로 진단이 되어도 나를 끝까지 믿고 치료를 받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움과 동시에 최선의 진료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는 이준성 교수는 “만성 간질환은 비록 완치는 어려운 질환이지만 관리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주치의를 믿고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며 환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진료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