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신년사 전문]
인제대학교 백병원 백낙환 이사장
사랑하는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족 여러분!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백병원 창립 80주년, 인제대학교 개교 33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바라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는 세계경제의 저(底)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럽의 금융위기, 연이어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의 분란, 일본 대지진, 한미FTA 비준안 통과 과정. 저축은행 사태, 반값 등록금 논란 등 참으로 어려운 일이 나라 안팎으로 유난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대미를 장식하듯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무역액 1조 달러 돌파,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 등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인제학원(仁濟學園)도 해운대백병원의 성공적인 안착, 부산백병원의 지속적인 성장, 서울·상계·일산백병원의 절치부심(切齒腐心) 등 재도약(再跳躍)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제대학교(仁濟大學校)에서도 교과부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 연속 선정, 교과부 평가 취업률 8년 연속 우수대학, 학생 1인당 투자교육부 전국 11위, 2012년도 입시(入試)에서의 탁월한 성과와 각종 언론사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刮目)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사랑하는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족 여러분!
새해 아침에 저는 이제 다가오는 세상은 상생(相生)의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와 우리 인제학원이 당면(當面)한 과제(課題)와 그 해결책(解決策)에 대해 상생(相生)을 화두(話頭)로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통일로 인한 상생(相生)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로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언급함에 있어 “화해협력(和解協力)”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갈등이 깊어가는 남북관계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들은 통일의 당위성에 의구심마저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천년 동안 국토도 하나, 말도 하나인 한 민족이었습니다. 김정일 사후 남북 관계는 어떻게 진전될 지 안개속의 정국입니다만, 이런 시기일수록 기성세대들이 화해협력(和解協力)의 무드를 조성해 남과 북이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평화적 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두번째는 자연(自然)과의 상생(相生)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이념(敎育理念)인 자연보호(自然保護)?생명존중(生命尊重)?인간(人間)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낙동강살리기 환경정화운동’을 100회를 넘게 실행하여 왔습니다. 그간의 공(功)을 인정받아 조선일보사 환경대상, 그리고 조선일보와 일본 매일신문사(每日新聞社)에서 주최하는 국제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은 무엇보다 실천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낙동강살리기를 처음 실시할 1996년 당시만 해도, 4급수에 지나지 않았던 낙동강 수질이 오늘날 2급수로 수질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환경을 보존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정(熱情)이 지역 단체의 동참을 유발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잔반(殘飯) 줄이기 운동”또한 환경을 위한 우리의 실천 의지를 잘 표현하는 것이라 자부(自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나가는 실천적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인제학원 구성원의 협력을 통한 상생(相生)입니다.
새해에는 인제학원을 둘러싼 주위 상황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인제대학교에서도 새해에는 등록금을 인하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주지(周知)의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임금인상, 물가상승 등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한 IMF나 글로벌 경제 위기도 슬기롭게 잘 극복하여 왔듯이,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지출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서로를 배려하고 포용(包容)하며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이 또한 충분히 극복하리라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의 저력(底力)과 열정(熱情)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긍정적(肯定的)인 생각을 가지고 원칙과 실천을 존중하며 노력한다면 붕정만리(鵬程萬里)의 해가 될 것이며, 우리의 목표인 ‘민족(民族)의 대학(大學)’, ‘ 세계(世界)의 대학(大學)’을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이사장으로서 사심(私心)없는 ‘정도경영(正道經營)’, ‘ 투명경영(透明經營)’, ‘효율경영(效率經營)’의 원칙을 지키면서 학교와 병원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임진년(壬辰年) 새해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黑龍)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영물(靈物)입니다. 임진년 새 아침을 맞이하여, 승천하는 흑룡처럼 올 한해 소망하는 일 다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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