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탐방] 별난물건 박물관 & 롤링볼 뮤지엄

백병원이야기 2021. 3. 24. 10:17

[박물관탐방]별난물건 박물관 & 롤링볼 뮤지엄

 

상식을 깨는 별난물건 박물관

공의 미학 롤링볼 뮤지엄

 

 

 

“상식을 깨는 별난물건 박물관” 이름이 너무 재미있었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별난”이란 단어를 썼을까? 

 

용산전쟁기념박물관에 위치한 별난물건 박물관은 움직임, 소리, 생활, 빛, 과학 등 총 다섯개의 테마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전시물을 만져보고 작동해보는 재미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꽤 솔솔했다.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사물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득한 도구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물론 약간은 비실용적이고 코믹한 것도 있지만…. 

 

노래하는 사슴, 동전을 입에 물리면 입이 움직이면서 동전을 삼키는 저금통, 거꾸로 가는 시계, 일그러진 시계, 말하는 돌고래, 태양열 오븐, 정규방송이 나오는 미니어처 방, 물로 써지는 편지지, 혼자서 약 바르는 기구, 360도 거울 등등 생활과 관련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뭉쳐진 전시물들이 신기하고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별난물건 박물관에서 나와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한층 아래에 위치한 롤링볼 뮤지엄로 갔다. 롤링볼이란 롤러코스터 같은 레일에 구슬을 올려서 레일을 따라 공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과학과 예술이 만든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귀로는 공이 굴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오감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방문이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굴러다는 공들의 천국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구르고 실로폰 치고 튀어올라 다음 레일을 타는 등의 롤링볼의 모든 기술이 들어가 있는 작품을 보는 순간 롤링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실, 롤링볼이라는 것은 직접 눈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인지라 지면으로 그 오묘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롤링볼 뮤지엄은 재미있고 신기한 롤링볼 작품과 공을 이용한 체험교구 등을 전시하는 롤링볼 전문 박물관으로, 전시관은 모두 3관으로 되어 있다. 

 



 

1관 ‘공의 미학’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롤링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눈으로만 구경할 수 있는 쉴새없이 돌아가는 롤링볼 조형물은 공의 원리를 이용한 과학적 요소에 예술적인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2관 ‘공의 체험’은 172cm 폭에 다양한 트랙을 꾸민 독일 장인의 12가지 나무 구조물로, 공의 다양한 움직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그 속에 담긴 공의 과학적 가치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이 가득했다.

 

3관 ‘공의 즐거움’에서는 완구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트랙을 만들고 공을 굴려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도록 매트가 깔려 있기도 하고, 벽에 자석이나 찍찍이를 이용해 트랙을 이리저리 붙이고 이동시켜 직접 공이 이동할 트랙을 완성하여 공을 굴릴 수도 있다. 아이도 어른도 마음껏 자유롭게 만들며 공이 구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전시관 한켠에 ‘기계인형의 꿈’이라는 특별 전시도 열리고 있었는데, 기계인형이란 캠축 등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다양한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움직이는 작품으로 다양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 장치 인형이다. 종이와 나무 등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 기계인형을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켜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단추를 누르면 춤을 추는 인형부터 뽀뽀하는 연인, 악기를 연주하는 손, 노래하는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인형을 만든 재료도 다양하지만 인형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기발했다. 

 

롤링볼 뮤지엄. 공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공이 굴러가는 작은 길을 만들어서 그 길로 그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냥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난 순간이었고, 특히나 롤링볼 조형물들을 보면서 그냥 대충 만든 것이 아닌 하나하나 과학적인 요소들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보며 놀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공 하나에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하루였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 (백중앙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