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ew Doctor

[New Doctor] 일산백병원 핵의학과 권혜령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2. 3. 31. 09:22

[New Doctor] 일산백병원 핵의학과 권혜령 교수
삼성서울병원 핵의학 전임의 역임 “검사 목적 따라 최선의 판독 노력”


권혜령 교수가 2022년 3월부터 일산백병원 핵의학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권혜령 교수가 부임하면서 핵의학과가 새로 개설됐다.

권해령 교수는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핵의학과에서 수련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에서 임상강사를 마치고, 올해 3월부터 일산백병원 핵의학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권혜령 교수는 “판독문은 임상의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한 내용 위주로 보기 쉽게 판독문을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임상의가 검사를 내신 목적을 잘 파악해 그에 대해 최선의 답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일산백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권혜령 교수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Q. 핵의학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대 학창 시절 짧게 핵의학과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직관적인 검사라는 장점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이후 인턴을 하면서 전공과를 정할 때, 학문적 재미와 전문성이 있는 과라고 판단해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의 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핵의학과에서 수련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에서 임상강사를 수료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일산백병원 핵의학과에서 근무 중입니다.

 

[사진] 핵의학 전문의 권혜령 교수. 권혜령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에서 임상강사를 마치고, 3월부터 일산백병원 핵의학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Q. 핵의학과는 주로 어떤 분야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게 되나요?

핵의학 검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종양 환자(주로 암 환자)의 진단과 상태평가입니다. 이제는 많이 알고 계시는 포도당유사체 양전자방출단층촬영(F-18 FDG PET/CT)과 뼈스캔(Bone scan)이 종양환자의 전이나 치료반응, 재발 평가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종양환자에서도 여러 가지 검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F-18 FDG PET/CT도 불명열(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발열)이나 염증질환 환자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뼈스캔도 골절 환자, 염증 환자 등에서 질환의 위치, 범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PET/CT의 경우 추적자를 달리하면 파킨슨병이나 치매의 감별진단에 유용하게 이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소변이 배출 과정에 장애가 있는지 또는 신장에 반흔(흉터)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신장스캔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에서 감별진단에 유용한 갑상선스캔 ▲폐의 관류를 평가하는 폐관류스캔 ▲뇌의 기저혈류를 평가하는 뇌혈류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심근의 허혈 가역성을 평가하는 심근혈류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습니다.

​치료의 경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술 후 시행되는 방사성옥소(I-131)치료 이며 이외에도 신경내분비종양, 간암·간 전이 환자, 뼈 전이 환자, 전립선 환자 등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특이적인 치료들이 있습니다.

[사진] 일산백병원 핵의학센터에서 운영중인 펫시티(PET-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이미지
[사진] 일산백병원 핵의학센터에서 운영중인 SPECT 이미지


Q. 핵의학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인 영상촬영(MRI&CT)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핵의학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분야입니다. 방사성동위원소는 불안정하여 계속해서 붕괴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선이 방출됩니다. 이러한 방사선을 감지해 영상화할 수도 있고, 종양 치료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방사성동위원소에 특징적인 물질을 표지해 해당 추적자(tracer)가 체내에서 특정 조직에만 분포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핵의학은 추적자가 체내에 분포해서 이동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보고 싶은 체내 상태를 마치 형광색으로 표시하여 볼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장스캔(Tc-99m DTPA scan)의 경우 소변이 신장에 모여 방광으로 배설되는 과정이 마치 색을 칠해 표시한 것처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간담도스캔의 경우 마치 담즙에 색이 칠해진 것처럼 간에서 담도를 통해 소장으로 배설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의학 검사는 생리적이고 직관적이라는 특징과 장점이 있습니다.


​영상의학과에서 시행되는 CT나 MRI와는 차이점이 있는데 CT나 MRI 검사는 해부학적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해부학적 단계의 변화가 일어나야만 감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의학 검사는 그 보다 이전의 생리학적 변화를 감지해 반응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료 후 CT상 종양의 크기가 변화가 없어도 F-18 FDG PET/CT로는 활성도가 있는 악성세포의 범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상 환자에서 가슴에 통증이 있는데 X-ray나 CT에서는 골절선이 뚜렷하지 않아도 bone scan에서는 골절성 변화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CT나 MRI에 비해 핵의학 검사의 해상도는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정밀한 구조를 평가할 때는 영상의학과 검사가 유용합니다. 두 과의 검사가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해 환자의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평가하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흔히 방사선 노출량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핵의학 검사는 적정량의 미량의 동위원소를 사용하고 안정성이 오랫동안 입증된 검사들입니다. 몇몇 검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검사들이 복부 CT와 비교 시 유효선량이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Q. 일산백병원에 핵의학과가 신설되었습니다. 핵의학과 개설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병원에 핵의학과가 있다는 것은 결국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암 환자를 다룰 수 있는 병원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기관에서 핵의학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설, 장비, 인력이 있습니다. 핵의학과가 있는 기관들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기관들이고 핵의학 검사가 도움이 될 만한 좀 더 복잡하고 중증 환자군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입니다. 그래서 주로 종합병원 이상 급의 기관들에 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Q. 검사 영상을 판독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시나요?

 

제가 판독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임상의가 이 검사를 낸 목적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최대한 답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판독문은 임상의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내용 위주로 보기 쉽게 판독문을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고 제 나름대로 환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저의 의견을 드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Q. 계획하고 있는 연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삼성서울병원 과장님(주임교수님)과 같이 흔히 사경이라고 불리는 ‘특발성 경부 근긴장이상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경증의 치료로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주입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관들에서는 근전도검사(EMG)로만 이상근육을 감지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EMG뿐만 아니라 F-18 FDG PET/CT로도 함께 이상근육을 평가해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치료 성적을 평가해 F-18 FDG PET/CT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EMG 단독으로만 치료하는 것에 비해 더 장점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일산백병원에 근무하면서 진료할 환자들이나, 함께 일할 동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자분들의 치료에 있어 우리 과 검사가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료 교직원분들과도 함께 즐겁게 근무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정리):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