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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만나다] '세균·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 명의, 감염내과 곽이경 교수

백병원이야기 2023. 2. 24. 16:38

[명의를 만나다] '세균·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 명의, 일산백병원 감염내과 곽이경 교수

- 18년간 '세균·바이러스·곰팡이' 감염질환 치료
- 곽이경 교수 ‘풍부한 지식·환자 경험·끊임없는 연구’ 3박자 갖춰 
- 곽이경 교수, 15년간 감염관리실장 역임, 코로나 감염 예방 1등 공신 
- 감염질환 ‘결정적 치료 시기’ 중요, “성실하고 기민하게 환자 살펴야”

 


 “전염병 시대는 끝났다”
꿈의 물질인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전염병이 사라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환상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80년대 이후 에이즈,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신종인플루엔자,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감염, 메르스, 코로나19까지 신종 전염병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의학 발전으로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균들이 지속적으로 출현, 다양한 감염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곽이경 교수는 이러한 바이러스와 세균을 치료하는 ‘감염내과’ 전문의다. 20여 년간 수많은 감염병 환자들을 치료해오고 있다. 감염내과에서는 가벼운 감기부터 중증 패혈증 환자 치료까지 거의 모든 전신 감염질환 치료를 담당한다. ▲상기도염 ▲원인불명 발열 ▲요로감염 ▲피부연조직감염 ▲패혈증 ▲쯔쯔가무시병 ▲말라리아 ▲폐외결핵 ▲에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감염내과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질환을 다루는 만큼 풍부한 지식과 환자 경험, 끊임없는 학습과 연구가 필요하다. 곽이경 교수의 이력에서 이런 면모를 볼 수 있다. 곽이경 교수는 항생제와 감염병 관련 연구 논문만 130여 편을 발표했다.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수에서 ‘항생제 내성’을 분석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곽이경 교수는 진료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 수행 중이다.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 자문위원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자문위원 ▲대한항균요법학회 교육이사 등을 역임했고 ▲대한감염학회 법제이사 ▲고양시 감염병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감염병 정책 자문과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곽이경 교수는 “감염성 질환 환자들은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성실하고 기민하게 환자 상태를 살피고, 성의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의료지식을 쌓아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환자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신질환 다루는 ‘감염내과’ 선택… ‘감염관리’ 중요성 깨달아
곽이경 교수, 18년간 ‘세균·바이러스·곰팡이’ 감염질환 치료

곽이경 교수는 어린 시절 ‘의사 선생님’이 곧 ‘내과 의사’를 칭하는 줄 알았다. 의대 졸업 후 자연스럽게 내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내과 중에서도 비인기과였지만, 전신질환을 다루는 ‘감염내과’ 매력에 끌려 세부 전공을 정했다.

사실 곽이경 교수가 ‘감염내과’ 전공을 선택할 시기인 2000년 초에는 감염질환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십 년 동안 감염병이 크게 유행한 적도 없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다. 그 시절, 지금과 같이 감염병이 크게 문제가 되리라 예측한 이는 적었다. 그만큼 감염관리의 중요성도 덜했다.
 
하지만 곽이경 교수는 과감하게 ‘감염병 치료’를 전공으로 정했다. 그 당시 감염병이 이렇게 유행하리라곤 예측하진 못했지만, 중요한 학문임을 직감했다.

곽이경 교수는 “전공의 시절 풍부한 지식으로 여러 가지 질환을 감별해 치료하는 교수님의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 전공을 선택했던 것 같다”며 “어릴 때 생각했던 의사 상(像)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막상 전공자가 돼보니 특정 장기에 국한하지 않고 인체의 모든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고 말했다. 

1998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곽이경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그람음성세균의 항생제 내성 기전(ampC beta-lactamase)’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람음성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장균이나, 녹농균, 살모넬라균 등을 말한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2년 반의 감염내과 임상강사 수련 기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곽이경 교수는 “사실 내과 전공의 때에는 수련 과정에서 환자 진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감염관리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었다”며 “아산병원 감염내과 임상강사 시절 감염내과의 분야가 매우 넓고, 항생제 관리나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감염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2005년 9월 일산백병원에서 감염내과에 부임해 지금까지 18년간 ‘감염질환’ 환자들을 진료해 오고 있다. 


감염내과 ‘광범위한 세균·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 
곽이경 교수 ‘풍부한 지식·환자 경험·끊임없는 연구’ 3박자 갖춰 

감염내과에서 치료하는 영역은 매우 넓다. 생각보다 많은 질환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해 생긴다. 대표적으로 ▲패혈증 ▲발열과 피부 발진을 동반하는 질환 ▲방광염, 신우신염, 신농양 등 비뇨생식기계 감염 ▲연조직염, 괴사성 근막염, 욕창성 궤양 등 피부연조직감염 ▲골수염, 결핵성 관절염 등 골관절계감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매독 ▲쯔쯔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말라리아 ▲폐외결핵 ▲림프절염 ▲대상포진 ▲기생충감염 등의 질환을 치료한다. 

또 원인을 찾지 못하는 발열 환자나, 중소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발열 등의 증상에 차도가 없는 환자도 감염내과 진료를 추천한다. 성인 예방접종이나 해외여행 시 감염질환 예방요법(말라리아, 황열 등) 상담과 치료도 감염내과에서 담당한다. 

최근에는 내과 자체가 세분되어 진료과를 정하는데 혼동이 올 때가 종종 있다. 증상이 모호해 특정 내과를 정하기 어렵거나 다양한 내과 질환이 동반되는 환자들은 감염내과에서 진료받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곽이경 교수는 “직접적인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전문적인 항생제 치료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며 “병력이 길고 복잡한 환자들의 어려운 감염 문제도 타 진료과와 소통을 통해 편견이나 차별 없이 성실하게 진료하고 있다. 또 입원환자의 항생제 관리와 감염관리 업무, 혈액매개질환에 노출된 직원들의 처치 등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환자 경험, 끊임없는 학습과 연구가 동반돼야 한다. 곽이경 교수의 이력을 보면 이런 3박자를 모두 갖췄다. 

곽이경 교수는 20여 년간 환자 치료 경험과 더불어 활발한 연구 활동은 물론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 1년 6개월간 연수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인 ‘퀴놀론’의 내성 기전을 연구해 해외 학회에 발표했다.

또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들의 특성 분석, 항생제 적정 사용 관련 평가, 우리나라 중환자실의 의료관련감염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렇게 발표한 항생제 사용, 감염병, 감염관리 관련 논문만 130여 편에 달한다. 또한 ▲감염학(개정판) ▲항생제의 길잡이(4판)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제5판) ▲성인 예방접종(3판) 집필에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와 환자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외활동도 활발해졌다. ▲대한항균요법학회 교육이사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 자문위원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민간전문가 ▲대한의사협회 의료사안감정심의위원회 위원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감염학회 법제이사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NIS) 중환자실부문 운영위원 ▲고양시 감염병관리위원회 위원 ▲의약품 부작용 전문위원회 위원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근로복지공단 산재심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대한의사협회의료배상공제조합 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감염관리실 의료진

  
코로나 감염 예방 1등 공신 ‘일산백병원 감염관리실’ 
곽이경 교수, 15년간 감염관리실장 역임 “코로나19, 모든 직원들 협조에 감사”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일은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오고 1,130일이 지났다.

한국에서는 3천만 명이 넘는 감염자, 3만 4천여 명 사망자(2023.2.23 기준)가 발생했다. 그 사이 모든 병원은 감염을 막기 위한 전쟁을 치렀다. 일산백병원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지속적으로 변이가 발생하고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았다. 일산백병원 모든 직원이 긴장하며 3년을 보냈다.

코로나19 원내 감염 예방과 관리 ‘그 중심’에 감염관리실과 감염관리실장인 곽이경 교수가 있었다. 곽이경 교수는 일산백병원에 부임하면서 15년간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다양한 감염병에 대처해왔다. 

곽이경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환자와 직원들의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의심 환자들을 꼼꼼히 선별하고 일일이 CCTV를 확인하며 감염 노출 위험자를 찾아내 격리했다.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정보와 시시각각 변하는 지침들에 발맞춰 병원 정책들도 수시로 변경했다. 감염관리실과 함께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안심 외래를 구축하고,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동도 신설해 운영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감염 예방활동을 펼쳤다.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에 대해 대처해 온 곽이경 교수지만, 이번 코로나19 유행 대응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곽이경 교수는 실제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후 휴일과 퇴근 후에도 휴대폰을 눈에서 떼지 못했다. 코로나 환자 병상 부족으로 다른 병원 전원까지 막히는 일이 발생해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위급한 상황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곽이경 교수는 “몇 번의 감염병 유행을 경험해 봤지만 이렇게까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국내 여러 감염병 유행 중에서도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중증도까지 높았던 시기가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감염관리는 감염관리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원장님 이하 모든 병원 구성원의 협조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직원의 협조와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어려운 위기들을 잘 넘겨온 것 같다”며 직원들과 여러 불편을 감수해 준 환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염질환 ‘결정적 치료 시기 중요’, 곽이경 교수 “기민하게 환자 살펴야!”
‘말라리아·성인 예방접종·원내 항생제 사용, 의료관련감염’ 연구 진행 

감염병은 대부분 급성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하면 드라마틱하게 회복할 수 있다. 반면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급격하게 중증으로 진행해 사망하기도 한다. 곽이경 교수는 이런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항상 감염병 환자 특성을 고려해 치료에 임한다. 

곽이경 교수는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환자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어 최대한 성실하고 기민하게 환자 상태를 살피고, 최선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실하게 최신의 의학지식을 습득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곽이경 교수는 고양, 파주 지역에서 흔한 질병인 ‘말라리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대상포진·폐렴구균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과 해외여행 관련 상담을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곽이경 교수는 전국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 운영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의료관련감염 예방과 감염관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오고 있는 만큼, 원내 항생제 내성균 발생 예방을 위해 항생제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곽이경 교수에게 감염내과 의료진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물었다. 곽이경 교수는 “감염내과의 특성상 다른 과의 환자들을 진료하는 협의진료 업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환자 진료의 역량뿐 아니라 다른 진료과와 잘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다른 과의 환자들도 자기 환자처럼 성의를 갖고 진료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며 “저도 부족하지만, 항상 이런 마음을 갖고 환자분들의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