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백병원 명의

[명의를 만나다] 부산백병원 성형외과 선욱 교수 / 3D 프린터 기술도입, 안면비대칭수술 세계 유일 시행

백병원이야기 2015. 3. 2. 17:17

[명의를 만나다] 부산백병원 성형외과 선욱 교수

- 3D 프린터 기술도입, 안면비대칭수술 세계 유일 시행
- 두개안면수술 23년간, 1천례 집도
- ‘위로’ ‘희망’ 주는 의사가 명의
- 성형수술, 남이 몰라 봐야 ‘성공’

 

 

예뻐지려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사회적 편견도 작용했다. 대중매체는 예쁘면 착한 역, 못생기면 악역, 신데렐라증후군을 끊임없이 주입한다. 아름다운 것이 선한 것이 되버린 사회, 학습된 편견의 결과다. 실제 국내 만남 전문업체 선우에서 여성회원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모를 5단계로 나누었을 때 단계별로 배우자 연봉이 평균 324만원씩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외모가 곧 경쟁력인 시대. 성형수술이 늘어난 이유다. 선욱 교수는 "수술 받는 환자는 다른데, 다 똑같은 수술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 성형수술은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보조행위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명의, 백세민 교수와의 운명적 만남

부산백병원 선욱 교수는 인제의대 1회 졸업생이다. 인제의대 졸업 후 서울백병원에서 전공의 시절을 보냈다. 전공과목 선택은 백세민 교수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뤄졌다. 전공과목을 정하던 1988년 천재 의학자 백세민 교수가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과장에 부임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다양한 성형수술을 도입한 백세민 교수는 광대뼈 성형술, 사각턱 교정술 등 성형수술의 초석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미세 접합 수술, 안면윤곽수술, 악악면수술 등으로 세계 성형외과의 판도를 바꾼 세계적인 명의다. 백세민 교수의 명성 탓에 전국에서 수련의들이 모였다. 세계 각국의 성형외과 의사들도 백세민 교수의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선욱 교수도 백세민 교수의 의술에 끌려 성형외과에 지원, 선욱 교수를 눈여겨 본 백 교수는 수련생활을 허락했다. 그렇게 4년간 선욱 교수는 서울백병원에서 백세민 교수의 첫 교육생으로 레지던트 생활을 보냈다. 선욱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하고 수술법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전공의 시절 백세민 교수님께 배웠던 시간 덕분"이라며 "기술자가 아닌 성형외과 의사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 큰 스승"이라고 말했다.

 

부산백병원 성형외과, '안면비대칭교정술'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행

선욱 교수는 1993년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다. 부산백병원 성형외과로 발령 받은 선욱 교수는 백세민 교수의 광대뼈 축소술을 기초로 독창적인 수술법인 안면비대칭교정술(안와광대확대술)을 개발했다. 외상이나 안구적출로 한쪽 광대뼈가 내려 앉아 비대칭적인 얼굴을 재건하는 수술법이다. 기형적인 얼굴을 바로잡을 수 있는 수술법이 없던 시절 선욱 교수는 3D CT를 이용, 정상 반쪽 얼굴을 대칭시켜 3D 프린트로 좌우 정상 두개골을 만들어 수술의 가이드라인을 삼았다. 2011년 3D 프린트를 의료에 이용한 선욱 교수의 획기적인 아이디어 덕에 안면기형 환자들이 정상 얼굴을 되찾았다. 이러한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두개안면성형외과저널과 대한성형외과학회지에 이따라 게재되면서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 수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백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선욱 교수는 안면비대칭교정술 뿐만 아니라 안면윤곽성형, 안면기형성형 등 지금까지 23년간 1천례가 넘는 두개안면(얼굴뼈)수술을 집도했다. 부산지역에선 독보적인 반열에 올랐다. 지역의 다른 병원에 비해 2배이상 환자가 몰리는 이유다.


부산백병원 성형외과는 협진 또한 다른 병원과 차별화 된다. 유방암 환자의 유방재건술, 식도암 환자의 식도재건술, 회음부재건술도 산부인과와 협진해서 진행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봉합 과정에서는 성형외과에서 맡는다. 선욱 교수는 "암으로 인해 절개 후 기능이 손상된 부위를 새로 만드는 일은 원활한 협진을 통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과와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술 후 손상된 기능을 재건하거나 흉터를 최소화하는 일은 환자의 삶에 커다란 영향과 만족감을 높여준다"고 부산백병원 협진체계의 장점을 강조했다.

 

성형수술, 남이 몰라봐야 '성공'

성형미인들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얼굴은 예쁜데 어딘가 인간미가 없다. 성형수술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성형수술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되듯, 성형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장점을 살리는 보조 행위로 받아들여야 한다. 선욱 교수는 "성공적인 성형수술은 한듯 안한 듯,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수술이 고급성형이다.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죽이는 획일화된 수술은 옳지 않다. 안전하면서도 개성을 살리는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인(여자 18세, 남자 19세)이 되기전 성형수술도 지양해야 한다. 뼈가 자라는 시기에 성형수술은 자칫 얼굴뼈가 자리지 않는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다. 특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양악수술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선욱 교수는 "성형수술 의료사고의 70%는 마취사고로 생기는 문제"라며 "마취와 응급시스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문제지만 자아가 형성되기 전 성형수술은 성인이 된 후 후회로 남을 수 있어 신중해야한다. 사춘기 때 미의 기준과 성인이 되어 자아가 완성될 때 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욱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가장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라며 “균형있는 음식섭취와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몸에 필요한 최적의 호르몬 분비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예쁜 몸매와 얼굴을 만든다”고 밝혔다.

 

명의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의사

얼굴 기형 환자들은 평범한 생활이 가능하지만 외형적인 혐오감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숨어 지내는 환자들이 많다. 주위에서 안면기형환자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선욱 교수는 “의료의 밑바탕에는 ‘위로’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술이야 말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주위에 소외된 환자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보팀 송낙중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