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백병원 명의

[명의를 만나다]위암 수술의 명의, 부산백병원 외과 오상훈 교수

백병원이야기 2014. 4. 10. 14:59

<명의를 만나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 ‘위암수술의 명의’
부산백병원 외과 오상훈 교수

-위암 3명 중 1명에서 발생 “식생활 개선” 중요
-위암 1기, 94% 완치가능 “내시경을 통한 조기발견” 강조
-수술 실력도 중요하지만 위암환자에게 극복의지 심어줘야 “명의”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41.4명에서 위암이 발생하는 나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위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졌다.

 

2010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1세(남자 77세, 여자는 84세)로 평균수명까지 생존 시 남성은 5명 중 2명(37.6%), 여성은 3명 중 1명(33.3%)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한국인에서 갑상선 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역설적이게도 위암이 많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외과의사의 수술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20여년간 위암 수술과 연구, 교육에 매진해온 부산백병원 외과 외상훈 교수를 만났다.

 

오상훈 교수는 뼛속까지 외과의사다. 오 교수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으로 의과대학 본과 1학년 때 부터 외과의사가 되기로 결심 했다.

 

의대시절 외과의사 이자 전 인제대학교 백병원 이사장인 백낙환 박사와 현재 인제학원 이사장인 외과의사 이혁상 박사의 모습을 거울삼았다.

 

오상훈 교수는 "우리나라 외과의사의 큰 거목인 백낙환 전 이사장님은 외과의사의 수술은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의대 수업 때 강조하셨다"며 "그 때부터 수술을 해야만 하는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있다"며 외과의사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 교수는 "처음 전공을 선택할 당시 주위에서는 소위 3D(Dangerous 위험하고,  Difficult 어렵고 Dirty 더럽다)직업으로 외과의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며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 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외과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교수는 처음부터 위암수술을 하는 외과의사가 되기로 한건 아니다. 부산백병원은 지방에서는 최초로 1980년대 중반부터 외과분야의 분과를 시도 했다. 간·담췌와 대장·항문, 갑상선·유방분야 및 소아외과로 나눠 외과수술이 이뤄졌다. 위암분야의 전공자가 없던 시기에 1993년 전임의로 부산백병원에 발령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위 수술분야의 파트를 맡게 됐다.

 

 

오상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지만 치료결과가 우수하다"며 "위암에 걸려 위를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해도 관리만 잘하면 마라톤을 할 수 있을 만큼 100%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환자와 의사가 같이 노력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이 분야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오 교수는 강조한다. 오 교수는 "위암은 초기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해야 한다. 특히 위암 고위험군인 40세 이상 남자, 위암 가족력, 만성 위염환자,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흡연자, 맵고·짜고·태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1년에 한번정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면 위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여성이 위암에 걸리게 되는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다. 위암으로 사망한 탤런트 장OO씨 처럼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경성위암'이라고 불리는 보만 4형 위암은 뚜렷한 궤양을 형성하지 않고 종이에 떨어진 잉크처럼 번져나가 위 전체를 침범해서 예후가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도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 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상훈 교수는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1세대부터 2세-3세대까지 지켜본 연구결과 위암 발생률과 유전적 요인은 크게 확인되지 않았다"며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평소에 먹는 식생활이 더욱 중요하다. 식생활 습관이 같은 가족이 함께 위암에 걸릴 수 있다. 식생활이 원인이지만 이것이 유전적 요인으로 오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 위염과 음식을 소화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위에 염장·훈제식품, 불에 태운 고기, 짜고 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스아민을 생성해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야채나 채소, 두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상훈 교수는 매달 450여명의 외래환자를 만난다. 또 매년 200여건의 위암수술을 집도한다. 오 교수는 환자들을 처음 만날 때 마다 충격-불안-부정-우울-낙관-운명으로 이어지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 변화에 주목한다.


오상훈 교수는 “심리적 변화에 맞춰 안정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환자들에게 암을 이해시키는 설명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암에 대한 극복의지와 용기가 생긴다”며 “암을 이겨 낼 수 있는 의지가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진 오상훈 교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부산백병원 원장으로 외과의사로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고전과 인문학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경영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치료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상훈 원장은 “부산백병원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최고의 의료기관으로서 환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지역주민들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의료기관으로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홍보팀 송낙중